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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불과하다던 보우소나루 브라질대통령 코로나 확진…"이게 인생"(종합)

마스크도 안 쓰고 사회적 거리도 무시하더니 확진자 대열 합류
양성 판정 직후 기자들에게 "두려워 마라, 이게 인생이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0-07-08 06:27 송고 | 2020-07-08 08:54 최종수정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 기념일에 만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좌)과 토드 채프먼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 © 로이터=뉴스1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 기념일에 만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좌)과 토드 채프먼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 © 로이터=뉴스1

보건 전문가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줄곧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해온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진에서 양성 반응을 판정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는 가벼운 독감에 불과하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그동안 코로나를 무시해 왔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38도의 발열 증세를 보인 직후 주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브라질 매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양성 판정 직후 마스크를 쓴 상태로 관저 밖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이게 인생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3차례 받았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었다.

그는 지난 6월 말 판사가 자신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한 이후에도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을 거듭 무시해 왔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도 맹비난했다.

지난 주말 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여러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4일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동안은 토드 채프먼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와 함께 있기도 했다. 그는 이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채프먼 대사는 4일 보우소나루 대통령, 5명의 장관, 대통령의 아들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 하원의원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채프먼 대사가 아무런 증상이 없었으나 검진을 받을 것이며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212명 늘어난 총 162만8283명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1위다. 세계에서는 미국(305만476명)에 이어 2위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75명 증가하며 총 6만5631명으로 중남미에서 1위이며, 전 세계에서는 역시 미국(12만3125명)에 이어 2위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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