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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가해자들 입 맞췄나…팀닥터, 감독·선수와 '사전 공모 의혹'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20-07-07 23:00 송고 | 2020-07-07 23:43 최종수정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왼쪽부터), 주장 장윤정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왼쪽부터), 주장 장윤정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의 가해자들이 사전에 입을 맞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7일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조사 과정에서 '팀 닥터'로 불린 안주현 씨에게 먼저 연락이 왔으며 기록을 남겨놓기 위해 진술서를 요청해 받아놨다고 밝혔다.
안 씨는 진술서에서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며 김규봉 감독은 죄가 없다고 강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씨가 진술서를 제출한 날짜는 지난달 23일.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사흘 전이다.

체육회는 산하 클린스포츠센터에서 폭력 가해자로 신고를 받은 김규봉 감독을 조사하던 중 안 씨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이 기록을 남겨놓기 위해 진술서를 요청해 받아놨다고 덧붙였다.

진술서에는 안 씨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 김 감독의 누명을 벗겨주길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마치 모든 짐을 홀로 떠안겠다는 느낌의 진술서다.

체육회는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국회의원들에게 자료를 배포하며 그 안에 안 씨로부터 진술서를 받았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진술서의 존재를 감추려 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이다.
공교롭게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과 경주시청 주장 장윤정, 그리고 남자 선수 김모씨는 모두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규봉 감독은 "(안 씨가) 때리는 것을 말리기만 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안 씨가 이른바 '독박'을 쓰고 감독, 선수들을 보호하려는 사전 모의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공정위원회를 개최하고 김규봉 감독, 장윤정에게 영구제명의 중징계를 내렸다. 남자 선수 김모씨 역시 자격정지 10년 징계를 받았다. 안 씨는 현재 지병인 암이 재발했다며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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