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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용의 써봤구용] "에어컨이 있어도 제습기는 써야해!"…LG 제습용량 20L 제습기 리뷰

'습도만 없어도 쾌적해지는 마법'…'빠른 제습·넉넉한 물통'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2020-07-06 06:00 송고 | 2020-07-06 11:45 최종수정
편집자주 가전제품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영상을 주로 참고한다는 말에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해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접한 주관적인 느낌을 지인에게 묘사해주는 듯한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사실 이름이 한 몫 톡톡히 했습니다. 사용기나 체험기가 궁금한 제품이 있으시면 언제든 하단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생애 첫 제습기. 모델명 'DQ200PGAA' 연장호스와 신발건조도구가 와 함께.© 뉴스1
생애 첫 제습기. 모델명 'DQ200PGAA' 연장호스와 신발건조도구가 와 함께.© 뉴스1

"에어컨이 있는데 제습기를 왜 써?"

저는 이번 리뷰를 하기 전까지 한 번도 제습기를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고 추위는 안 타는 체질이라 공간이 습하면 에어컨을 틀어왔기 때문이죠. 또 제습기(혹은 가습기)로 조절하는 습도는 상대적으로 삶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써보니 제습기라는 상품이 왜 따로 만들어졌고 판매가 되는지 알겠더군요.
이번 리뷰는 LG전자가 지난달 17일 출시한 제습기 신제품 3종 중 제습 용량 20리터의 'DQ200PGAA'를 2주간 일상에서 사용해보고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 궁금증을 가질만한 부분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장점.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쾌적하네"

여름철만 되면 에어컨 리모컨을 잡고 껐다가 켰다가 하길 반복합니다. 습하고 더워서 에어컨을 틀었다가도 이내 추워지고 괜히 머리도 아파지는 느낌이 들어서 끄고 다시 틀고의 연속이죠.

2주간 사용해보고 제가 떠올린 제습기가 가장 유용할 사람 혹은 가구는 더위를 많이 안타고 추운 바람이 싫어 에어컨은 틀지 않으면서도 꿉꿉한 느낌 없이 여름을 나고자 하는 분들 입니다.
LG 씽큐(LG ThinQ) 앱과 연동하면 무선으로 동작을 변경하고, 제품 유지보수에도 도움이 된다. © 뉴스1
LG 씽큐(LG ThinQ) 앱과 연동하면 무선으로 동작을 변경하고, 제품 유지보수에도 도움이 된다. © 뉴스1

실제로 에어컨을 틀지 않고 가습기만 밤새 작동시켜놓아도 저희 부모님은 "바닥도 훨씬 산뜻하고 전체적으로 쾌적해서 시원하게 느껴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생각나는 질문이 있습니다. 제습기를 사용하면 온도가 올라가지 않냐는 질문이지요. 제습기는 제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바람을 통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에어컨으로 치면 실외기가 함께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 사용하면서 제습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올 때 '괜히 습기 조금 없어지는 대신 덥기만 더 더워지는 거 아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습도가 없어지는 게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주변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여러분도 더운 여름날 온도는 비슷해도 습도가 어떤지에 따라서 공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경험을 해보셨을 테니 어떤 기분인지 아실 듯 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LG의 제습기가 좋았던 점은 직관적으로 제습된 수분이 눈에 보인다는 점입니다.

제가 사용해본 제품을 비롯해 제품 중 2종(모델명: DQ200PSAA·DQ200PGAA, 색상차이)은 5리터짜리 물통이 밖에 달려있습니다. 틀어놓고 몇시간 뒤에 보면 차 있는 물을 보면서 새삼 집안에 습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느꼈습니다.

5리터(실제사용 4.2리터) 물통이 다 차면 기기에는 빨갛게 불이 들어오고 작동을 멈춘다 © 뉴스1
5리터(실제사용 4.2리터) 물통이 다 차면 기기에는 빨갛게 불이 들어오고 작동을 멈춘다 © 뉴스1

실제 물을 채울 수 있는 양도 4.2리터라 밤새 틀어놔도 물통을 비우지 않아도 작동되고 소음도 귀에 거슬린다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또 저소음모드가 있어서 새벽 시간에는 이 모드를 사용하면 조용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예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흰색을 기본으로 은은한 금색과 은색이 섞여 있고, 위에는 핸들이 있고 바닥에는 바퀴가 달려서 이동하기에도 편했습니다. 이동시 전원선을 말도록 걸이가 나와있는 것과 플러그를 꽂을 수 있게 디자인된 점도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1일 제습량이 20리터로 제습량도 넉넉합니다. 1일 제습량은 24시간 연속으로 작동했을 때, 온도 27도, 습도 60%의 조건에서 제거된 습기의 양을 말합니다. 제습량이 많을수록 동일 시간에 더 많이 제습한다는 의미입니다.

또, 동봉된 연장호스를 이용해 젖은 신발을 건조하거나 옷장을 집중적으로 건조 시킬수 있는 점과 상황에 맞게 빠르게 제습하는 '쾌속 제습', 토출구가 움직이며 바람을 직접 내뿜어주는 '의류건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도 개인적으로 활용도가 높아 보였습니다.

물통이 차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는 것과 취침예약이 되는 것도 좋았고요.

◇아쉬운 점. "조작부가 반대방향이었으면"

조작부의 정방향이 토출구의 바람 나오는 방향과 같다.© 뉴스1
조작부의 정방향이 토출구의 바람 나오는 방향과 같다.© 뉴스1

빠른 제습 능력, 적은 소음, 충분한 물탱크 용량, 스마트한 운전 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의 장점이 있는 이 제품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을 꼽자면 사용할 때의 디자인 입니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바람을 빨아들이는 흡입구가 뒤쪽(사람이 보지 않는 쪽)이고 제습된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가 앞쪽(조작 시 사람이 보는 쪽)으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토출구 앞에 서야 조작부의 글자가 정방향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할 때 저는 항상 흡입구 쪽에서 제습기를 조작했습니다. 나오는 바람을 맞아가면서 글씨를 보기가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습기를 제거하기 이전과 이후를 '예전의 상태'와 '더 나아진 상태' 라고 보고 더 나아진 상태 쪽을 정방향으로 한 제조사의 의도는 알겠지만, 흡입구 쪽에서 정방향으로 볼 수 있도록 조작부의 방향을 바꾸면 더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전원선이 1.8m 정도로 그렇게 길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원 코드가 제품의 오른쪽에 있으면 전원을 연결하고 조작부를 정방향으로 하기 위해 한바퀴 회전을 시켜야 하고 이 경우 전원선의 길이는 20㎝ 정도 짧아집니다.  

제습기는 옷장, 신발장, 거실, 개별 방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되고 그때마다 코드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원선이 조금 더 길고 예전 유선 청소기처럼 자동으로 선이 말리는 기능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흡입구 쪽이 오히려 앞쪽이었으면 어떨까? 선을 말아서 코드를 꽂아 이동할 수 있는 돼지코가 귀엽다© 뉴스1
흡입구 쪽이 오히려 앞쪽이었으면 어떨까? 선을 말아서 코드를 꽂아 이동할 수 있는 돼지코가 귀엽다© 뉴스1

◇마치며

LG전자의 신제품 제습기는 제 인생 첫 제습기면서 동시에 제습기라는 제품군에 대한 필요성 그리고 이미지를 바꿔준 제품입니다.

이제는 "에어컨이 있는데 제습기를 왜 사?"와 같은 말은 하지 않게 됐습니다. 앞서 말한 여름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쾌적한 공간을 만들고 싶은 소비자외에도 감기에 걸리기 쉬운 어린아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 습기가 차기 쉬운 곳에 있는 집 등에도 유용해 보였습니다.

제가 사용한 제품을 포함해 이번 신제품 3종은 모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어서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대상입니다. 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너지공단의 월간 에너지비용 기준 매일 평균 5.7시간씩 쾌속제습모드를 사용할 경우 월 전기료는 20리터 제품이 약 8000원, 16리터 제품이 약 6000원입니다.

LG전자는 핵심부품과 인버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른 주요 가전들과 동일하게 휘센 제습기의 인버터 컴프레서(압축기)를 10년간 무상보증하고 있고, 신제품 가격은 출하가 기준 54만9000원~59만9000원입니다.

제습기에 연장호스와 신발용 'Y'자 건조키트를 장착해 신발을 건조하는 모습 © 뉴스1
제습기에 연장호스와 신발용 'Y'자 건조키트를 장착해 신발을 건조하는 모습 © 뉴스1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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