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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불붙은 유럽 전기차 시장…LG화학·삼성SDI 하반기에도 기대주

유럽 환경규제 예정대로…LG화학, 2분기 전기차배터리 영업익 1천억 추정
삼성SDI 하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흑자 예상, SK이노도 2년 내 이익 기대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20-07-05 06:00 송고
LG화학 엔지니어들이 전기차 배터리 셀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LG화학 엔지니어들이 전기차 배터리 셀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한국 배터리 3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에도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일 배터리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1000억원가량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SDI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부문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일 집계 기준 LG화학의 2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 7조3101억원, 영업이익 3635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35.9%,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 2.73%, 영업이익은 53.8% 각각 늘어난 수준으로 배터리 부문의 성장이 실적 향상에 상당부문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은 주로 석유화학 및 배터리 사업부문 실적 호조에 기인한다"며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1031억원으로 흑자전환해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9년 경험 축적을 통해 신규 폴란드 설비에 대한 수율 안정화가 빠르게 이뤄졌고, 이에 따라 중대형전지에서 손익분기점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소형전지는 원통형에서 전기차향 비중이 확대되며 하이싱글(7~9%) 수준의 수익성을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은 3분기 실적 향상이 더욱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 LG화학의 매출이 8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44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2011년 충북 청주를 시작으로 2012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 2015년 중국 강소성 남경시 1공장, 2018년 폴란드 브로츠와프, 2019년 중국 남경시 2공장 준공 등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생산망을 구축해 놓고 있다.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Electric Vehicle) 트렌드 코리아 2019(친환경 자동차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SDI부스에 전시된 BMW I시리즈를 보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Electric Vehicle) 트렌드 코리아 2019(친환경 자동차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SDI부스에 전시된 BMW I시리즈를 보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삼성SDI는 하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실적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삼성SDI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4183억원, 영업이익 564억원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실적과 관련 "출하 면에서 예상보다 선전했으나 캐파 증설에 따른 고정비 효과 등으로 2분기 적자 폭은 전 분기 대비 늘어났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물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쇄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9293억원, 영업이익 2047억원선이다. 4분기는 이보다 더욱 개선된 매출 3조2771억원, 영업이익 2821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2010년 울산과 2015년 중국 시안에서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2017년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시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고 지난해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7조4074억원, 영업적자 4193억원 선이다. 1조7751억원의 영업적자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1분기에 비해서는 한결 개선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빠르면 3분기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3사 중 전기차배터리 사업 진출이 가장 늦었던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부문에서 해외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이익 발생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022년부터는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배터리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9월부터 서산 배터리 제2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해외에서는 지난해 11월 중국 창저우 공장, 올해 초 헝가리 코마롬 제1공장을 차례로 완공했다.

시장에서는 이들 배터리 3사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힘입어 여타 제조업에 비해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유럽연합(EU) 환경당국에 이산화탄소 배출 관련 규제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EU 집행위원회는 계획대로 규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EV볼륨(전기차 판매추이 분석업체)에 따르면 5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4만7996대를 기록해 전년 같은 달보다 19%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5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전기차 수요가 견조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당사의 추정지(11만8246대)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 성장 환경은 좀 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있는 연구원. © News1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있는 연구원. © News1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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