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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25명' 기록…유독 관악구서 코로나 폭증 이유는?

최근 리치웨이, 왕성교회 발 확진자 30명 쏟아져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20-07-02 10:11 송고 | 2020-07-02 10:14 최종수정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정문 앞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정문 앞

1일 서울 관악구에서는 무려 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이 중 5명은 기존 확진자의 가족들이다. 대부분 관악구 113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이 확진자는 신사동 거주 62세 남성으로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나머지 2명도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다.

전날인 30일에도 관악구에서 4명이 확진자가 나왔는데 역시 서울시내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이 중 2명이 강남구 역삼동 모임에 참석했다가 확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신림동 고시촌'으로 잘 알려진 관악구의 누적 확진자는 125명으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확진자 수 2위와 3위인 구로구(86명)과 강남구(83명)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문제는 최근들어 관악구에서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관악구에서는 관내 위치한 노인다단계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와 왕성교회에서 각각 15명씩 총 30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이 뿐만 아니라 이태원클럽(14명), 구로 만민교회(13명), 구로콜센터(9명)발 집단감염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여기에다 학생들이 많은 탓에 해외 접촉 관련 확진자도 속출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특정 사안에서만 확진자가 많이 나온게 아니라 사안마다 고르게 확진자가 분포되어 있다"고 말했다.

유독 관악구에서만 확진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뭘까. 관악구의 인구비율과 지리적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구청 설명이다.
지난해 3월 기준 관악구 인구는 50만명 가량으로 20~30대 비율이 전체의 39.2%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또 65세 이상 노인 비율도 14.4%로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5위 안에 들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집중 타깃은 20~30대 청년층과 65세 이상 노년층들이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왕성교회 인근 양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자들이 검체채취를 기다리고 있다. 2020.6.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왕성교회 인근 양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자들이 검체채취를 기다리고 있다. 2020.6.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젊은층은 이태원클럽과 교회, 해외접촉 관련 확진자가 많았고, 노인층은 리치웨이와 교회발 감염이 많았다. 여기에 관악구가 지리적으로 구로구와 인접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구로콜센터 집단감염은 서울에서만 확진자가 98명이 나왔는데 관악구민은 9명이 감염됐다. 구로구에 위치한 만민교회 관련 확진자도 관악구민 사이에서 13명이나 나왔다.

관악구가 서울시내 다른 자치구들에 비해 주택수가 많고 집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젊은층과 노인층이 많다는 분석이다. 

관악구에 집중되고 있는 확진자 탓에 구청 직원들의 피로도도 상당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는 10일까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집중방역 주간을 설정해 더욱 강도 높은 생활현장 방역에 돌입하기로 했다.

각 구청과 주민센터 직원 1500여명과 통장210여명이 관내 모든 지역의 시설물을 꼼꼼하게 방역 소독하고, 대학생 아르바이트 63명이 방역수칙 준수 유도를 위한 주민 홍보에 나선다.

직원들은 점검반을 편성해 오전과 오후 하루 2회씩 버스정류장과 어린이놀이터, 전통시장, 자전거거치대, 운동기구, 지하철 역사 주변 시설물 등 주요 시설물을 소독제로 닦고 분무 소독을 병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3.5톤 살수 차량 2대를 활용해 하루 2회씩 도로와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입구, 샤로수길, 신림사거리 등 주요 골목상권과 주택가 등 생활현장 전반을 방역할 예정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주민과 밀접한 생활현장과 방역 취약지대를 중심으로 촘촘한 방역을 실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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