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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자의 동행]강아지와 코스요리 먹으며 음악감상…꿈 이뤘다

반려견 동반여행 '멍 포레스트 in 평창'

(평창=뉴스1) 최서윤 기자 | 2020-07-01 15:30 송고
편집자주 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명 시대. 전국 각지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반려동물 관련 행사가 열립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중단됐던 행사들도 속속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가보고 싶은 행사인데 거리가 너무 멀거나 시간대가 맞지 않아 놓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행사들을 '최기자'가 대신 가서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동물 구조 현장이나 야생동물 등 '생명'과 관련된 현장은 어디라도 달려가겠습니다. 
6월26일 강원 평창군 바위공원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HAPPY 700 다이닝' 행사가 열렸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강아지랑 분위기 좋은 야외에서 음악 감상하면서 코스요리를 먹다니 꿈만 같네요."

최근 강원 평창군(군수 한왕기)과 승우여행사, 펫츠고는 사람과 반려견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평창 바위공원에서 즐기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HAPPY 700 다이닝'이다. 강아지를 동반한 식당에서 코스요리를 먹으면서 음악을 감상한다는 콘셉트는 굉장히 참신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꿈이 이뤄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6월26일 강원 평창군 바위공원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HAPPY 700 다이닝' 행사가 열렸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 평창 바위공원 '반려견과 함께 하는 HAPPY 700 다이닝'

사실 요즘 시대에 분위기 좋은 야외에서 음악 감상하면서 코스요리를 먹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동반해야 하는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강아지와 동반할 수 있는 식당이 아직 많지 않아서다. 강아지들도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연주회장은 가기가 더 힘들다. 그런 곳을 가고 싶어도 "강아지 데리고 참 유난스럽다"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아무도 눈치를 주지도 받지도 않았다. 그래서인지 강아지를 데리고 온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음식을 만들고 옮기는 사람들은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에 반해 "강아지가 참 예쁘다"고 칭찬했다. 이 말을 들은 견주들도 기분이 좋아져 "음식이 참 맛있다"며 화답했다.

6월26일 강원 평창군 바위공원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HAPPY 700 다이닝' 행사가 열렸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HAPPY 700 다이닝' 코스요리의 재료들은 평창에서 맛볼 수 있는 특산물로 구성됐다. 송어 샐러드를 비롯해 한우 스테이크, 염소 고기, 오미자차, 평창골드에일 맥주 등은 지역의 별미다. 견주들은 "음식이 맛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토마토 등은 작게 잘라서 강아지들에게 먹이는 견주들도 있었다.

평창의 특산물들은 사람에게도 좋지만 강아지들의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양바롬 펫푸드클리닉 원장인 양바롬 수의사에 따르면 파프리카는 비타민C, 베타카로틴과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토마토도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이 풍부해 가열하고 지방과 함께 섭취했을 때 흡수율이 높아진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인 황태는 명태보다 단백질을 비롯한 칼슘, 칼륨 등의 미네랄 함량이 2배 정도 높아 강아지에게도 보양식으로 꼽힌다. 

평창의 특산물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토마토, 파프리카, 무염치즈, 새송이버섯, 감자, 황태 © 뉴스1 최서윤 기자

이날 입은 물론 귀까지 즐겨웠던 이유는 초대가수들의 음악 덕분이었다. 3중주 스윗스트링의 연주와 팬텀싱어 출신 팝페라 가수 우정훈, 팝페라 걸그룹 아리엘의 목소리는 사람은 물론 고음에 반응한다는 강아지들까지 반하게 했다.

아리엘은 "공연을 참 많이 다녔지만 강아지 관객을 모신 것은 처음이다. 멤버들도 다들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우리 노래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프로그램이 알차서 다음엔 우리 강아지들도 관객으로 데려와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우 머치 댓 도기 인 더 윈도우'(How Much Is That Doggie In The Window)를 불러 강아지 관객들의 "멍~멍"하는 호응을 이끌어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6월26일 강원 평창군 바위공원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HAPPY 700 다이닝' 행사가 열렸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 데이지꽃 가득한 육백마지기, 강아지와 산책하기 좋은 곳

음식을 다 먹은 뒤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이동했다. 이 때 이동수단은 펫택시와 현대 솔라티. 서울에서 KTX를 타고 평창역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날 펫택시로 이동했다. 강아지를 데리고 일반택시를 타는 일은 쉽지 않다.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고 털이 떨어지면 청소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승차거부를 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펫택시는 승차거부를 당할 일이 없다. 강아지 동반여행에서 최고의 교통수단이다. 펫택시를 운전하는 이창화씨는 "개를 키우고 있지는 않지만 개를 택시에 태우는 것이 불편할 것도 없다. 장례식장에 가기 위해 죽은 개도 태워봤다"며 "대형견은 날리는 털의 양이 많아서 청소를 더 꼼꼼하게 해야 하는 수고가 있다. 하지만 청소비를 추가로 받으니 서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강아지를 동반할 수 있는 교통수단. KTX, 펫택시, 승합차 등이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펫택시를 타고 도착한 육백마지기는 데이지꽃이 만발했다. 강아지들은 꽃들 사이를 산책하면서 냄새를 맡고 스트레스를 풀었다. 견주들도 강아지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감을 나타냈다. 치와와 종의 강아지와 산책에 나선 이효천씨는 "펫츠고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특히 이번 평창 여행은 눈과 귀가 모두 즐거워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강아지 4마리와 교대로 여행을 다닌다는 박영헌씨는 "이렇게 소수 인원이 모여 여행을 가는 것이 애견카페보다 더 편하고 즐겁다"며 강아지에게 다시 오자고 약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석자들의 높은 만족도에 행사 기획자들도 흡족해했다. 이태규 펫츠고 대표는 "국내 반려견 양육인구는 늘어났지만 막상 함께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더 좋은 여행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참석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도 "오랜 경험이 있는 기존 여행사와 동물 쪽 신규 여행사가 협업해 상생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며 "반려동물 여행상품이 아직 많지 않다보니 사람 여행상품을 응용해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평창 육백마지기에서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국내 대표 관광지인 평창은 볼거리가 참 많다. 어름치마을에서는 동강래프팅을 즐길 수 있고 천연기념물인 백룡동굴도 탐사할 수 있다. 칠족령 도보여행은 트래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여기에 최근 평창이 반려동물을 동반하고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개발하면서 국내 대표 관광지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분위기다. 라마다호텔 등에서는 반려견과 동반투숙도 할 수 있으니 여름 휴가철 여행가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평창군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국내 여행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멍 포레스트 in 평창'을 기획했다"며 "평창군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 가 'HAPPY 700'이다. 가장 행복한 고도인 해발 700미터를 의미한다. 해발 700미터 공기 좋은 평창군에서 반려견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여행프로그램은 향후 15회 더 진행할 계획이다. 

평창의 천연기념물인 백룡동굴. 탐험형 동굴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강아지와는 동반 입장 할 수 없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평창군의 이 같은 계획은 사람과 동물을 모두 만족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다만 강아지와 더욱 즐거운 여행을 되기 위해 지켜야할 것이 있다. 바로 '펫티켓'(펫+에티켓)이다. 강아지를 동반한 사람들은 목줄은 필수다. 목줄은 강아지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배설물 처리는 당연한 얘기다.

강아지를 안 키우는 사람들도 동물을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사람도 힘든데 강아지랑 여행을?'이 아닌 '힘든 사람들을 위해 강아지들이 위안을 주는 복덩이'가 되도록 인식이 점차 바뀌기를 기대해본다.

반려견과 동반 투숙 가능한 숙박업소인 평창 라마다호텔. © 뉴스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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