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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③ '영혼수선공' 하영 "데뷔 2년차, '유기농' 배우 되고파"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0-07-01 11:00 송고 | 2020-07-04 15:08 최종수정
KBS2TV '영혼수선공'에서 열연 중인 배우 하영이 30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KBS2TV '영혼수선공'에서 열연 중인 배우 하영이 30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 하영에게 KBS 2TV '영혼수선공'(극본 이향희/ 연출 유현기)은 의미가 컸던 작품이었다. 지난해 방송된 KBS 2TV '닥터 프리즈너'에서 나이제(남궁민 분)의 동생 나이현 역을 연기하며 데뷔한 하영은 '영혼수선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존재감을 각인시켰기 때문이었다.

하영은 '영혼수선공'에서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2년차 전공의 강누리 역을 연기하면서 자존심 강한 의사를 표현했다. 특히 극 중반 불법 촬영 사건인 '도촬사' 사건의 피해자가 되는 인물을 그려내면서 하영은 피해자의 복잡한 심리묘사와 트라우마를 극복해가고자 노력하는 인물의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눈길을 끌었다.
이화여자대학교와 뉴욕 SVA(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미술을 전공하다 배우의 꿈을 키워 데뷔를 이루게 된 하영. '영혼수선공'에 이어 MBC에브리원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 출연을 앞두고 있는 하영을 만나 '영혼수선공'의 종영소감과 데뷔 2년차 신예의 남다른 포부를 들어봤다.

KBS2TV '영혼수선공'에서 열연 중인 배우 하영이 30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KBS2TV '영혼수선공'에서 열연 중인 배우 하영이 30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N인터뷰】②에 이어>

-미술을 공부하다가 연기를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제가 되게 오랫동안 미술을 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시작했다. 그때는 한자리에 못 앉아있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음악도 시켜보고 했는데 미술을 하니깐 제가 세시간 네시간 앉아있더라. 그렇게 미술을 쭉 하게 됐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영상매체에 관심이 생기면서 영상매체 쪽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대학원을 미국에서 다니다가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데 영상 작업을 많이 시도하기도 했다. 미술은 재료를 매개체로 나의 얘기를 하는 거라면 연기는 내 몸 표정을 매개체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거였다.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연기하는데 정말 짜릿하더라.

-실제 성격은 어떤가.

▶전 굉장히 밝은 편이다. MBTI도 ENFP다.(웃음) 주변 친구들은 저보고 사모예드 같다고 말한다. 골든 리트리버 같은 성격이라고도 하더라. 사람을 좋아하고 금방 친해지고 싶어하고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생긴 걸로는 레서판다를 닮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롤모델이 되는 배우가 있나.

▶롤모델(본보기)이라기보다는 닮고 싶은 배우는 전여빈 배우다. 정말 좋아한다. 연기볼 때마다 공감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저도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중요한 것들을 꾸밈없이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지난해 데뷔해 활동 2년 동안 어떤 점을 많이 느꼈나.

▶솔직하게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최선을 다했는데 왜 안 되지 했다. 저보다 10배 20배를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고 타고나신 분들이 많고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항상 나한테 만족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장한 부분은 현장에서 조금 덜 주눅들고, 뭔가 궁금한 점이 있을때 빨리 물어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는 거다. 이렇게 긴 호흡으로 작품을 하면서 현장에 자꾸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겼다. 그게 2년 동안의 변화였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저는 유기농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이건 연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각했던 말인데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다. 저는 드라마나 영화나 소설이나 스토리가 있는 예술을 통해서 치유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공감이나 영감을 받기도 했는데 그런 것에 일조할 수 있는 배우가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KBS2TV '영혼수선공'에서 열연 중인 배우 하영이 30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KBS2TV '영혼수선공'에서 열연 중인 배우 하영이 30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앞으로 꼭 연기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

▶사실 장르는 드라마라고 해야겠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다루는 걸 좋아한다. 판타지적인 것도 좋아하는데 '죄많은 소녀' 영화도 좋아하고 '밀양' 같은 작품을 좋아한다. 현실에 기반을 둔 작품을 하고 싶다.

-출연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나.

▶전보라라는 역할로 촬영하고 있는데 보라라는 캐릭터는 교포 출신이다. 굉장히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고 보수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래서 스타일적으로 변화를 주려고 하고 있다. 아마 강누리와는 다른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밝고 농담도 잘하고 열려있는 캐릭터다.

-'영혼수선공'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영혼수선공'은 첫사랑일 것 같다. 저에게는 가장 오래 나온 첫 작품이다. 1회부터 16회까지 같이 했으니깐 이별을 한 듯한 허전한 마음이 들더라. 연기 인생에 첫사랑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영혼수선공'의 시청자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혼수선공'을 봐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아직 안 보신 분들에게는 '영혼수선공'은 위로 받고 공감 받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친 일상에 반창고 같은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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