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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 뛰어든 '마이데이터' 사업…'네이버 정보'도 공유될까

"공유대상 아니지만 공유해줬으면 좋겠다"는 금융당국
'뺏고 지키려는' 데이터 전쟁…공개시 활용 '무궁무진'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0-07-06 08:23 송고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 News1 오장환 기자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 News1 오장환 기자

네이버파이낸셜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면 금융거래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네이버 정보'도 공유될까. 

금융당국이 네이버파이낸셜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둘러싼 '정보 공유 형평성' 논란에 대해 "네이버 정보는 공유 대상은 아니지만 공유해줬으면 한다"라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오는 8월 사업 시행을 앞두고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뺏고 지키려는' 치열한 데이터 전쟁이 예상된다. 
◇ "공유대상 아니지만 공유해줬으면 좋겠다"는 금융당국

6일 금융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이 아닌 네이버의 정보는 개방 대상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금융회사가 가진 개인 신용정보가 아닌 일반 기업의 개인정보는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규정하는 공유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카드·보험 등 흩어진 금융거래 정보를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29일 예비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포럼 자리에서 이러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포럼 2부에서 마련된 질의응답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지정된 금융사는 핀테크 기업으로부터 전(全) 업권 데이터를 받을 수 있나'란 질문에 "전자금융업자로부터 페이 결제나 포인트, 선불 전자 충전금에 대한 이용 내역을 받을 순 있지만 일반 기업의 정보는 이동권 대상이 아니다"고 답했다. 네이버의 검색 정보나 카카오의 친구 정보는 공유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반적 모든 개인정보 이동권은 앞으로 저희가 정부나 산업 하시는 분들과 협의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도 포럼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금융회사, 정보기술(ICT), 핀테크 기업 모두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호주의 관점으로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정보 공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금융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네이버 정보가 의무적으로 제공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정보주체가 요구하면 개방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의무 개방 대상이라면 '상호주의 관점'이라거나 '최대한 개방' 같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 검색·지도·부동산 정보 공개되면 활용방안 '무궁무진'

최근 네이버를 둘러싼 정보 공유 논란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금융회사는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모든 신용정보를 제공하는데 네이버파이낸셜의 신용정보는 네이버페이 이용자의 결제정보 외에 이용할 만한 데이터가 없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정보 공유 수준을 정하는 마이데이터 워킹그룹 내 금융사들은 이용자들의 카드 결제 내역이나 보험료, 대출 잔액·월 상환액 등 개인의 금융생활과 관련된 대부분 정보를 개방하기로 한 상황이다. 핀테크 기업들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네이버 정보는 공유 대상이 아니라 개방 압박에 대한 명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네이버파이낸셜을 제외하고 네이버가 가진 신용정보는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에 "금융권이 원하는 네이버 정보가 도대체 어떤 거냐"는 얘기도 나온다. 

네이버는 일단 논의 진행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만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했고, 아직 참여사들 사이에서 어떤 정보를 어느 정도 수위로 제공할지 안 정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가 아니더라도 네이버 정보가 공개된다면 그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책임리더는 포럼에서 네이버 자동차 DB와 마이데이터에서 차 관련 금융정보를 연결해 차 보험 가격을 비교, 복잡한 절차 없이 가장 저렴한 차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예시를 들었다. 예비 신혼부부는 네이버 부동산과 지도 정보를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결해 출퇴근이 편리한 위치에 부부의 자산, 소득수준에 알맞은 적당한 매물을 추천해줄 수 있다는 게 서 책임리더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보는 많고 연결할수록 활용도가 높다"며 "서로 관련 없는 정보들이라도 분석하다 보면 연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정보 하나라도 더 긁어모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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