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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대학 갈 땐 주요 15개大 입시서 수능 영향력 70% 상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시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0-06-30 17:35 송고
뉴스1DB © News1 신웅수 기자
뉴스1DB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대학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교육시민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올해 고교 2학년이 응시하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7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등을 요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의 2021학년도 모집요강과 2022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가 분석 대상이다. 
사걱세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이들 15개 대학이 수능 위주 전형(정시)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39.0%(1만8153명)을 차지한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모집인원도 27.9%(1만3006명)다. 이를 합하면 전체 모집인원의 67.0%에 해당한다.

이는 2019학년도 53.6%보다 13.4%p 증가한 것이다. 2019학년도 대입에서 15개 대학의 수능위주전형 선발인원은 29.6%,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 모집인원은 24.0%로, 전체 모집인원의 53.6%가 수능 성적의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까지 합하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70%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사걱세는 분석했다. 15개 대학은 2019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3.6%, 2020학년도 대입에서는 2.9%에 해당하는 인원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됐다.
올해 고1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사걱세는 예상했다. 서울 15개 대학은 2019학년도 대입까지 논술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추세였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는 수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늘었다. 건국대(교과 340명)와 경희대(교과 544명, 종합 1180명) 서강대(교과 172명) 성균관대(교과 361명) 연세대(종합 808명) 등 5개 대학이 이 두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추가했다.

문제는 수능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고3 재학생이 졸업생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발표한 2019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보면 졸업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재학생보다 국어는 12.5점, 수학 가는 9.4점, 수학 나는 9.3점 높았다. 1·2등급 비율도 국어는 2.5배, 수학 가는 2.3배, 수학 나는 2.4배 차이가 났다.

사걱세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3 등교개학이 90일 가까이 늦어지고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6월 모의고사가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한 것을 고려할 때 강화된 수능의 영향력은 재학생들에게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사걱세는 고3 대입 불리론과 대입 공정성 강화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통합전형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지역균형전형과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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