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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추미애 맹공…"대통령 지시 잘라먹는 이런 장관 처음"

통합당 "'법치주의 무시' 추 장관 신임한다면 대통령이 윤석열 해임하라"
원희룡 "장관 입에서 북한에서나 쓰는 천박한 표현"…권은희 "언어의 경박함이 목불인견"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2020-06-26 15:09 송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혁신포럼 '슬기로운 의원생활'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6.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혁신포럼 '슬기로운 의원생활'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6.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을 정면으로 비판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야권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은 법치의 나라다. 이는 다수결의 원칙이 폭력이 되지 않도록 자유주의적 권리를 보완하는 민주주의를 우리가 구현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추 장관의 발언과 조치를 보면 다수의 폭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전날 국회 강연에서 윤 총장에 대해 "장관 말을 겸허히 들으면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윤 총장이) 내 지시 절반을 잘라먹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다. 검찰총장의 수족을 자르고 사퇴를 종용하는 듯한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사법체계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시길 바란다. 결자해지가 없다면 국민은 추 장관의 발언이 대통령의 뜻을 대신 받들고 말하는 것이라 해석하게 될 것"이라며 "추 장관을 신임한다면 윤 총장을 해임하면 된다. 정부 수반으로서 민주주의 혼란을 방치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김 대변인은 '국민이 여당에 177석을 몰아준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파괴하라는 뜻이 아니다. 다수 의석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은 우리 헌법 정신에 맞지 않다'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며칠 전 추 장관과 윤 총장이 '협럭하라'고 지시했다"며 "그 지시를 어기고 절반은커녕 다 잘라먹는 이런 장관은 처음"이라고 받아쳤다.

권 의원은 "대통령을 우습게 보거나 대통령의 내밀한 별도 지시가 있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며 "법치주의 자체가 이미 뿌리부터 흔들려버린 것이고 그 책임은 이런 장관을 임명하고 방임한 대통령이 온전히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서 "'지휘랍시고', '잘라먹었다'는 천박한 표현은 북한에서나 쓰는 말인 줄 알았다"며 "천박한 표현을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 입에서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아닌 자신과 정권의 무덤을 파고 있다. 문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윤 총장을 막기 위해 추 장관을 보냈겠지만 추 장관의 이성 잃은 말과 행동 때문에 검찰 개혁의 정당성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추 장관 해임을 주장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무부장관이 검찰총장 품평을 한 가벼움과 그 언어의 경박함이 정말 목불인견"이라며 "가볍고 경박하고 완장질하는 장관이 있을 때 그 부처의 직원들은 하루하루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새기면서 버티게 된다"고 지적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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