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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에 청년들 오라는 통합당…소통불가 모태솔로" 자성

김재섭 청년비대위원 "마음만 들이밀어…찾아가 손내밀고 만나는 공간 꾸준히 열어야"
정원석 청년비대위원 "반바지 입을 일 아니라 반바지 입은 청년 우대해야"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이균진 기자 | 2020-06-24 09:59 송고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 News1 신웅수 기자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 News1 신웅수 기자

미래통합당 청년비상대책위원들이 현재 당의 모습을 '모태솔로'에 비유했다. 좋아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소통할 시도는 하지 않고 국민을 향해 마음만 들이댄다는 지적이다.

김재섭(33) 비대위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미래통합당을 지지하지 말아야 할 5가지 이유'를 주제로 청년 입장에서 바라본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위원은 "(미래통합당이) 토왜당, 미통닭 등 굉장히 이상한 용어들로 인터넷에서 소비되고 예쁜 애칭 하나 없는 상태에서 불리는 이름 자체가 깎아 먹는 현상이 보여서 안타깝다"며 "우리 당은 기본적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라는 것이 아주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것 같다. 진심을 알겠지만 불편하고 거리감이 느껴지니 진심을 듣는 것조차 어려워지는 느낌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혹자는 통합당에 대해) 소통할 시도는 하지 않고 마음만 들이민다는 생각이 들어 모태솔로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며 "진심은 알겠는데 방식이 적절하지 않고, 젊은 사람이 느끼기에 부담스럽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모태솔로에서 벗어나려면 다시 태어날 수 없으니 젊은이들을 많이 만나 (마음을) 뺏어오려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며 "지난해 (황교안) 대표가 청년 간담회를 오후 2시에 했다. 과연 모일 수 있는 청년이 있느냐, 과연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청년을 대하는 방식도 이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생각했다. 우리가 찾아가서 손을 내밀고 만날 수 있는 공간을 꾸준히 열어야 한다"며 "조금은 비호감이어도 '저 사람들한테 국정운영을 맡겼을 때 내 삶이 나아진다'는 확신이 있어야 우리 당을 지지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책적 어젠다(의제)나 이념을 풀어내서 젊은이와 소통할 테니 도와달라"고 했다.

이외에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감수성 부족 △보수의 이념 재정의 필요 △당의 콘텐츠 및 온라인 공간 부족 △당내 청년 공간 부족 등을 꼽았다.

정원석(32) 비대위원은 "젊은 세대는 능력 있으면 인정한다. 정정당당히 얻어낸 것을 자랑하는 것에 대해 큰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라며 "어른들이 자기 힘으로 이루고 호흡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실력과 전문성이 기득권으로 비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젊은 세대를 동원할 수 없는 것은 생존 전선에 지속적으로 몰리고 바쁘고, 위협적이니 정치적 담론을 형성하고 토론할 여유조차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라며 "이미지가 잘못 설정되면 어떠한 논리적 설득 기법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무엇보다 우리 당이 조급하다는 인상을 크게 받는다"라며 "혁신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다 파괴하고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누적시킨 80%를 존중하면서 20%의 디테일을 어떻게 완성하느냐에 따라 완성된다"고 했다.

조급함이 드러난 예로 정책위가 주최하는 사이다 정책세미나를 꼽았다. 혁신한다기보다 진보진영을 따라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정 위원은 "노회찬 전 의원은 평생 노동운동가로 싸워왔다. 기득권과 싸운 이미지가 확실히 정립됐기 때문에 사이다가 되겠다고 하면 설득력이 있다"며 "그런데 통합당이 하면 이해가 안된다. 왜 노 전 의원을 따라 했을까, 국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반바지 입는다고 유권자가 인정해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차려입고 반바지 입은 청년을 우대해주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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