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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 하리수, 성전환 수술→이혼 뒷이야기 "새로운 사람과 열애 中"(종합)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2020-06-22 23:07 송고 | 2020-06-22 23:08 최종수정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국내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밥먹다'에 등장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밥먹다')에서는 하리수가 국밥집을 찾아 성전환 수술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결혼, 이혼에 대한 솔직한 얘기는 물론 "현재 열애 중"이라는 사실까지 고백했다.
지난 1995년 9월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하리수는 "중학교 때부터 약간씩 예뻐지고 싶더라"고 회상했다.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그는 "고등학교 때도 머리를 짧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교복도 예쁘고 두발 자율화인 학교를 골라서 갔다. 눈썹도 다듬고 화장도 하고 그러고 다녔다"고 말했다.

수술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남자친구 때문이었다고. 하리수는 "같은 학교 남자친구와 1년을 사귀었다. 근데 제가 나가라고 해서 억지로 소개팅을 나갔던 그 남자친구와 감정 싸움이 생겼다. (말다툼 중에) '괜찮아, 너 어차피 여자도 아니잖아' 이런 얘기를 하더라. 그 얘기 듣자마자 뒤통수를 맞은 거다. '그래, 이거구나. 내 몸을 바꿔야겠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고백했다.

하리수는 성전환 수술을 궁금해 하는 MC들에게 "성인이 되어야 할 수 있어서 만 19세가 되자마자 수술을 받았다", "수술비는 당시 기본으로 1000만 원 이상", "수술 시간은 약 10시간"이라고 밝혔다.

수술 후 여자로 다시 태어난 기분에 대해서는 "엄청 기쁠 것 같죠?"라더니 "누군가한테 아래를 망치로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정신을 들자마자 그런 아픔이 밀려오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다리를 올려두고 누워있는데 아프고 미치겠더라. 붕대로 몸을 감고 2주 동안 누워서 생활했다. 고통 때문에 진통제를 수시로 맞았던 기억밖에 없다"고 회상했다.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2000년 한 화장품 광고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던 하리수는 2003년 소속사와의 갈등이 생겼고, 수십 억 원까지 포기하며 예명을 지켰다고. 또한 참기 힘든 루머와 연예계 생활도 꿋꿋하게 버텨냈다고 전했다.
루머도 해명했다. 하리수는 MC 이진호가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소문이 있었다"라는 말을 하자,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많이 맞으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저는 성전환 수술 후에 한번도 맞아본 적이 없다. 자기 선택이다. 성전환 수술 받은 사람들은 90% 정도 안 맞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성형 중독설에 대해서는 "데뷔 하기 전에는 코 수술 하나 했었다. 그때랑 지금이 많이 다르냐. 나이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며 "지방 이식이랑 이후에도 조금씩 하긴 했다. 근데 매년 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특히 하리수는 10년 간의 결혼 생활 그리고 이혼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사실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었다. 연예인 데뷔 후 적지 않게 유명한 사람들과 만났었는데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결혼할 때구나 싶었다고. 하리수는 전 남편 미키정을 언급하며 "그 사람과 있으면 편안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전 남편이 남자들과의 스킨십을 정말 싫어한다. 제가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하리수 남편은 게이냐, 여자에서 남자가 된 거냐' 루머가 있었다. 그러면서 계속 인신공격을 받고 비하를 당했다. 그런 걸 듣고도 의연하게 저를 지켜줬던 게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하리수는 결혼 생활을 하면서 아이 욕심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싶은 게 사람의 욕심이더라. 그래서 사실 성전환자에게서 나온 자궁을 이식 받으려는 생각도 했었다. 의학적으로 가능하지만 이식하려면 면역억제제를 최소 1년 복용해야 하고, 시험관 아기처럼 해야 했다. 남편이 원한 건 아니었다"고 했다.

미키정에 대해서는 "가끔씩 연락하고 지낸다. 그가 재혼했을 때 축하 메시지도 전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하리수는 "새로운 사람 만나서 2년째 열애 중"이라고 깜짝 고백을 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공개 연애는 안할 거다"고 밝혔다.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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