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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발표했지만, 노동자들 "반대"

공사측 "탈락자 자회사 입사 시 가점 부여할 것"
취준생들 '역차별' 주장, 공사 정규직 발표 반대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2020-06-22 18:32 송고 | 2020-06-23 11:48 최종수정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인천공항1터미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규직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퇴장하자 '노동자 배제한 정규직 전환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노동조합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2일 인천공항 보안요원 1900여명을 정규직화 한다고 밝혔다. 2020.6.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인천공항1터미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규직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퇴장하자 '노동자 배제한 정규직 전환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노동조합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2일 인천공항 보안요원 1900여명을 정규직화 한다고 밝혔다. 2020.6.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2일 1900여명의 보안요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히자 '역차별' 반발 여론과 함께 노동자들이 고용요구 안전을 외치며 격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취준생들은 정규직 전환이 "또 다른 역차별"이라며 공사의 이번 발표에 반발했다. 노동자들 역시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탈락자 발생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공사가 정규직 전환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날 오후 5시 인천공항1터미널에서 열린 정규직전환 관련 브리핑에서 "인천공항은 정규직 전환 1호 사업장이고, 최대 규모의 단일 사업장"이라며 "1만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노조측과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2월 28일 3기 노사정 전문과 회의에서 법적 이슈를 해결할때 까지 보안 검색 요원 1900명을 임시 편제한다는 것을 허용한 것이고, 이는 정부와 공사가 모두 일관된 방침"이라며 "비정규직 종료 시점에 맞물려 (노동자들과)충분히 협의하지 못한 점은 있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직고용하겠다는 것에는 정부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월부터 채용절차에 들어가는데, 고용노동부 자문을 받아 법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채용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도 노동자들과 함께 대화하며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인천공항1터미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규직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2일 인천공항 보안요원 1900여명을 정규직화 한다고 밝혔다. 2020.6.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공항공사는 정규직 전환에 따른 해고자 발생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임남수 인천공항 부사장은 "공사 노조 및 노동부 컨설팅을 통해 해고자 발생에 따른 문제점 역시 최소화할 것"이라며 "탈락자 분들에게는 안내 이메일을 개별적으로 보내고, 이 노동자들이 자회사에 들어오면 가점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또 정규직 전환을 비판하는 취준생들에 대해선 "공항에 7만7000개의 일자리가 있고,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59개의 아웃소싱 패키지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본환 사장이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오자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노동자들은 '고용보장'을 외치며, 구본환 사장의 앞길을 막아섰다.  

이들은 공사의 정규직 전환 발표로 노조 간의 갈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탈락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구 사장은 이들의 요구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구 사장은 보안요원들의 경호을 받으며 엘리베이터(승강기)를 타고 회견장을 급히 빠져나갔다.

인천국제공항 공사가 이날 보안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고용’하기로 밝히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을박이 뜨겁게 펼쳐졌다.  

정규직 전환을 찬성하는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고용 형태를 바꿀 계기가 마련됐다며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반면 공사의 이번 조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입사한 현직자들과 공사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을 허탈하게 했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노력하는 취준생들의 자리까지 뺏는 게 평등이냐는 주장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1만여 명에 이르는 인천공항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6월말 공식 종료하고 공항소방대 등 2143명을 공사가 직고용 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가 밝힌 정규직 전환 내용에 따르면, 총 9785명의 정규직 전환대상자 중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 2143명을 직고용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공사의 7월 채용 계획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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