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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성 없어도 RNA 검출 가능"

콧속 점액·가래서 채취한 바이러스, 48시간 내 소멸, RNA는 7일간 검출돼
온도와 습도 높을수록 바이러스 반감기 짧아져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6-22 17:27 송고
연구진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A)코 점액속에서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 (B)코 점액 표면에서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 (C)가래 안에서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그리고 (D)가래 표면에서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시간에 따라 바이러스 역가와 RNA 검출을 표시했다. (B)와 (D) 그래프에 표시된 원이 온도별 검출된 코로나19 RNA로 7일(168시간)이 지나도 검출이 가능했다. 반면 왼쪽 Y축에 표시된 바이러스 역가는 4개 표본 모두 48시간 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출처=EID에 게재된 논문) © 뉴스1
연구진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A)코 점액속에서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 (B)코 점액 표면에서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 (C)가래 안에서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그리고 (D)가래 표면에서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시간에 따라 바이러스 역가와 RNA 검출을 표시했다. (B)와 (D) 그래프에 표시된 원이 온도별 검출된 코로나19 RNA로 7일(168시간)이 지나도 검출이 가능했다. 반면 왼쪽 Y축에 표시된 바이러스 역가는 4개 표본 모두 48시간 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출처=EID에 게재된 논문) © 뉴스1

미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사라져도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는 양성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건연구원(NIH)을 비롯한 몇몇 의과대학 연구진은 온도 및 습도에 따른 비강(콧속)내 점액 및 가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안정성에 대한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학술지인 '신흥감염병저널(EID)' 온라인 판에 게재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로 상하부 기도 등 호흡기의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거나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진행되는 코로나19 검사도 콧속과 목 안쪽에 있는 점액을 채취해 검사한다.

이에 연구진은 콧속의 점액과 가래에 포함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채취한 표본을 대상으로 섭씨 4도(°C)에 습도 40%, 21°C에 습도40% 그리고 27°C에 습도85%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반감기와 유전자 증폭 검사법인 역전사 PCR을 사용해 바이러스 유전자를 측정했다.

검사결과 대부분의 검체에서 바이러스 전염성은 48시간 안에 소멸했다. 그러나 PCR 검사에서는 바이러스 유전물질인 RNA 조각이 7일 이상 탐지되며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이는 최근 국내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검사에서 감염력은 없지만 죽은 바이러스 조각들로 위양성으로 진단받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함께 퇴원도 늦어지는 현상을 지적한 상황과도 일맥 상통하는 결과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후조건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성은 약 24시간 동안 유지됐으나 바이러스 RNA는 7일 이상 지속적으로 검출됐다"며 "PCR 데이터 단독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판단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바이러스 활동을 판단하기 위해선 PCR 외에도 바이러스 배양 등 다른 수단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연구진은 온도와 습도 차이에 따른 코로나19 바이러스 반감기도 알아봤다.

연구결과 콧속 점액과 가래에서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바이러스가 서늘한 온도와 낮은 습도에서 더욱 안정적이었으며 온도와 습도가 올라갈수록 반감기가 짧아지며 안정성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반감기는 어떤 양이 처음 값의 절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반감기가 길수록 안정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바이러스의 반감기가 줄어드는 따뜻하고 습한 조건이 되면 바이러스 전염이 일부 줄어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성이 일부 감소해도 실험했던 기후 조건에 관계없이 24시간 이상 지속됐다"며 실제로 온도가 사람간 감염이 줄어드는데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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