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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사랑의 섬’으로 떠오른 제주…“신혼여행 왔어요”

해외 출국 막히자 국내여행지로 눈길 돌려
관광업계, 제주 신혼여행 상품 내놓으며 공략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020-06-21 09:00 송고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신혼여행 풍속이 바뀌고 있다. 신혼여행을 미루는 부부들도 있지만 국내여행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진은 제주로 신혼여행을 온 임모씨(29) 부부.(독자 제공)2020.6.21/뉴스1© News1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신혼여행 풍속이 바뀌고 있다. 신혼여행을 미루는 부부들도 있지만 국내여행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진은 제주로 신혼여행을 온 임모씨(29) 부부.(독자 제공)2020.6.21/뉴스1©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지난 4월 초로 잡혔던 결혼식을 미뤘던 임모씨(29). 6월쯤이면 사태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는 물거품이 됐지만 더 이상 식을 연기할 수도 없어 최근 결혼식을 진행했다.

임씨 부부는 결혼식 계획이 틀어지면서 신혼여행 계획도 전면 수정했다. 이들이 선택한 여행지는 제주도였다.
당초 계획한 호주에는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신혼여행을 아예 미룰까도 생각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결정한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의식해 여행기간 동안 풀빌라를 빌려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임씨는 “신혼여행으로 피로도 풀고 싶고 6월 제주의 풍경이 아름답다고 해 제주도로 오게 됐다”며 “평소라면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거나 이곳저곳 다녔겠지만 이번엔 동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황모씨(32) 부부 역시 제주에서 신혼여행을 보냈다. 당초 스위스를 갈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출국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황씨 부부는 지난달 23일 결혼식 후 일주일간 제주의 한 호텔에 머물며 휴양을 즐겼다. 럭셔리 여행보다는 가성비를 택한 이들은 경비를 절반 가까이 줄이면서도 평소에 할 수 없던 스냅 촬영 등을 통해 추억을 남겼다.

비록 해외여행은 가지 못했지만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일상의 피로를 풀 수 있어 만족도가 컸다고 전했다.

황씨는 “일주일 정도 스위스로 신혼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평소에도 자주 제주 여행을 왔지만 신혼여행으로 오니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쉴 수 있어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신혼여행 풍속이 바뀌고 있다. 신혼여행을 미루는 부부들도 있지만 국내여행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의 한 카페에 수국이 만개해 관광객들이 여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2020.6.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지난 4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의 한 카페에 수국이 만개해 관광객들이 여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2020.6.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특히 1980년대 신혼여행 명소였던 제주는 신혼여행지로 다시 부상하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비행기를 이용해 찾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코로나19 시대에 산과 바다 등 자연을 즐기며 휴양할 수 있는 관광지로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혜지 웨딩플래너는 “결혼식 후 인근 호텔에서 하루 숙박하는 것으로 신혼여행을 대체하는 부부들도 있지만 10쌍 중 4쌍 정도는 제주 등 국내여행을 하는 추세”라며 “인생에 한 번뿐인 신혼여행인 만큼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일부 호텔에서는 신혼부부를 겨냥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등 제주 관광업계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의 전환을 노리고 있다.

주요호텔의 신혼여행 상품을 보면 호텔 시설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 사진 촬영, 와인 파티, 수영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전담 매니저를 배정해 공항 이동 서비스 등을 통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를 찾는 신혼부부가 많이 늘고 있다”며 “정확한 투숙률은 밝힐 수 없지만 신혼여행 패키지 상품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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