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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길원옥 할머니, 양아들에 금전지원…최근에도 3000만원"

"명예 훼손 중단하라" 일부 언론 보도 반박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2020-06-19 07:56 송고 | 2020-06-19 08:05 최종수정
12일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  2020.6.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2일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  2020.6.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고(故) 손모 소장(60) 관련 의혹 보도에 대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비판했다.

정의연은 18일 밤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최근 일부 언론의 단독 보도를 언급한 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양아들과 며느리의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고인의 계좌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연은 "길원옥 할머니 양아들의 법적 양자 취득 시기는 아주 '최근의 일'"이라며 "만약 해당 매체의 6월18일 보도대로 할머니가 이미 '치매' 상태라면, 지난 5월 길 할머니의 도장과 주민등록증을 가져가 등록한 양아들의 법적 지위 획득 과정 또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아들은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길원옥 할머니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었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정의연은 "'평화의 우리집' 손 소장은 물론 쉼터에서 할머니를 함께 보살피던 요양 보호사분들의 증언에 따르면, 할머니는 양아들에게 정기적으로, 방문 시, 때론 특별한 요청에 따라 현금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접 방문이 어려워지자 손 소장이 양아들의 은행계좌로 송금하기도 했다"고도 밝혔다.

지난 1일의 경우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과 2000만원, 총 3000만원이 양아들에게 지급됐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정의연은 그간 마포 쉼터에는 요양보호사 4명이 돌아가며 길원옥 할머니를 간병했다면서 "매월 정부와 지자체로의 보조금만으로는 모자라 정대협도 추가 보조금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만 총 1545만6000원이 정대협 계좌에서 간병비로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길 할머니 가족의 발언을 인용해 할머니 계좌로 들어온 정부 보조금을 손 소장이 다른 계좌로 이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길 할머니는 '평화의 우리집'에서 손 소장의 도움을 받아 생활해오다가 지난 11일 쉼터를 떠나 양아들인 황모씨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정의연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던 지난 1일 길 할머니의 아들 황모씨와 며느리 조모씨가 '평화의 우리집'을 방문했다. 

이날 손 소장이 황씨 부부에게 3000만원이 든 본인 명의의 통장 2개를 건넸고, 조씨는 손 소장에게 요청해 길 할머니 명의의 통장까지 확인했다는 내용이 해당 보도에 담겼다.

정의연 측은 이와 관련해 "16년간 정성과 헌신으로 피해 당사자들을 보살폈던 고 손영미 소장님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정의연을 비리집단으로 몰며, 인권운동가의 삶을 실천해 오신 길원옥 할머니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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