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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휴가 어때요] ① 해외여행 애호가는 이제 '한국 캠린이'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 휴가]
야외 액티비티 여행 '주목'…"캠핑 수요 2011년 이후 역대급 급증"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0-06-18 07:00 송고 | 2020-06-18 09:17 최종수정
편집자주 여름 휴가철은 다가오는데 여행 계획을 짜는 게 쉽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국내여행도 마음 편하게 갈 수 없다. 그래도 여름휴가를 그냥 넘기기엔 아쉬움이 크다. 찾아보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안전하고 톡톡 튀는 휴가와 여행은 분명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요즘 주목 받고 있는 휴가 및 여행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여름 휴가때 첫 캠핑여행을 하기 위해 두 달 전에 텐트를 주문했어요."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4)는 올해 '캠린이'(캠핑+어린이, 캠핑 초보자를 가리키는 신조어) 선언을 했다. 김씨는 남편과 해마다 해외여행을 1~2회 다닌 '해외파'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처음으로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캠핑을 하며 보낼 계획이다. 두 달 전부터 여름휴가 계획을 세운 김씨는 "요즘 캠핑이 대세라서 텐트를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5월 초에 주문했는데 다행히 7월 초에는 받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예년 같으면 5, 6월은 '동남아 갈까' '유럽 갈까'하며 여름휴가철에 출발하는 항공권 예약으로 바쁜 시기이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해외여행은 사실상 포기다. 외국을 갔다와도 국내에선 2주 자가격리가 필수다. 직장인들의 해외여행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국내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캠핑이나 등산처럼 일상을 벗어나 타인과 거리를 두고, 자연을 즐기는 여행법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오죽하면 각 분야 초보자를 가리키는 '캠린이'(캠핑+어린이)와 '산린이'(산+어린이), '등린이'(등산+어린이) 등의 신조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MBC '나혼자산다' 방송화면 갈무리© 뉴스1
◇ 폭발적인 캠핑수요…안보현처럼 '차박'할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오기 전인 데도 캠핑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국내 주요 온라인 여행사(OTA)나 포털의 메타서치(가격비교)를 싹 둘러봐도 웬만한 캠핑장과 글램핑장 주말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실제 캠핑 수요는 코로나19 국내 발생시점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국관광공사가 SK텔레콤의 T맵 교통데이터를 활용해 1월20일부터 5월30일까지 국내관광객의 관광이동패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전국 캠핑장 수요는 평균 73%나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 △강원도 141% △전북 133% △충남 125% △경기 80% △충북 78% △대전 76% 증가했다. 기초자치단체 별로 볼 땐 △영월 470% △함양 412% △군산 408% △양양 377% △서천 340% △부안 327% 등으로 가는 캠핑족이 늘었다.
   
캠핑장 예약 플랫폼인 땡큐캠핑의 예약 현황을 봐도 수요 폭증을 실감할 수 있다. 예약건 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던 2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월(2만4707건)은 85%, 4월(8만3300건) 67%, 5월(3만9390건) 50% 증가했다.
 
이에 캠핑업계에선 올해 캠핑용품 매출액도 캠핑여행 붐이 일던 2011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성장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당시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 영향으로 캠핑여행이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캠핑 인기 덕에 여름 휴가철엔 다양한 캠핑 여행법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차박'(차+숙박)은 '핫'하다. 

이동환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이사장 겸 캠핑퍼스트 대표는 "캠핑보다 더 외부와 단절되고 독립된 공간을 원하는 이들이 '차박'을 즐긴다"며 "남들이 없는 노지에서 숙박을 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MBC 예능 프로그램인 '나혼자 산다'에서 배우 안보현이 개조한 차와 함께 캠핑을 즐기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차박' 관심이 부쩍늘었다. 

'차박'은 수백만원 들여 차를 뜯어고칠 필요는 없다는 점과 완벽한 비대면(언택트) 휴가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통한다. 차 위에 올리는 '옥상용 텐트'를 이용해도 되고, 뒷좌석을 눕혀 잠을 자도 '차박'이다. 지난 2월 자동차관리법이 바뀌면서 어떤 차량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다. 
아차산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2030세대들© 뉴스1 윤슬빈 기자
◇ 등산, 이제 '핫'한 여행법

캠핑과 더불어 요즘 가장 핫한 휴가 및 여행 방법을 꼽자면 '등산'이 있다. 중장년층의 취미로만 여겨졌던 등산이 최근 2030세대에게 새로운 여행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실내보다 야외활동이 낫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산린이'가 되길 자청한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열풍도 젊은층 등산 인기에 한몫했다. 주말만 되면 SNS엔 정상에서 멋진 포즈를 취한 등산 인증 사진이 대거 올라온다. 인스타그램만 봐도 '등산스타그램'(등산+인스타그램), '혼산'(1인 등산) 등 등산 관련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만 약 300만건에 달한다.
    
등산 모임도 한층 젊어졌다. 기존엔 등산 활동이 동호회나 산악회의 전유물이었다면, 최근엔 다양한 커뮤니티와 플랫폼들을 통해 젊은층이 등산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즐기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업체 블랙야크가 운영하는 국내 등산 커뮤니티 '블랙야크알파인클럽'(BAC) 가입자는 15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4월 BAC 신규 가입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산행 인증수 역시 약 30% 증가했는데 그중 2030세대의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공략층이 25~35세인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프립의 등산 관련 상품 판매율 변화도 눈에 띈다. 5월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등산·트레킹 상품 판매 건수가 전년 대비 360.2% 증가했다.  

임수열 프립 대표는 "자기표현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에게 '여행'은 일종의 표현의 수단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그런 매개체가 많이 줄어들면서, 등산이 이를 대신할 휴가 및 여행 트렌드로 급부상했다"며 "등산은 건강함,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밀폐되어 있지 않은 휴가가 가능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여름휴가로 등산만 하기에 아쉬울 수 있는 이들에는 새로운 대안으로 백패킹도 있다. 백패킹은 야영 장비를 갖추고 1박 이상 여행을 떠나는 캠핑의 일종이다. 강원 평창의 선자령이나 강원 정선 민둥산, 경기 양평 유명산 등의 산들은 이미 백패킹의 성지로 불린다.
 
다만 국가에서 지정하고 관리하는 국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 자연휴식년제 지정장소, 생태계 보전 지역에선 취사는 물론 야영이 금지된다.
지난 주말인 14일 충북 단양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여행객들. © 뉴스1 윤슬빈 기자
◇ 국내로 간다면 '야외 액티비티' 위주로 

여름 휴가철엔 밀폐된 실내에서의 관광활동보다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용이한 캠핑과 등산을 비롯한 야외 활동(액티비티)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가 플랫폼 야놀자에 따르면 3월부터 5월 현재까지 수상레저와 동물 체험 목장, 테마 공원, 루지, ATV, 레일바이크 등 야외 액티비티 예약률이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윤 야놀자 커뮤니케이션실 매니저는 "코로나19 이후 야외 액티비티 예약률이 크게 늘어났다"며 "반면 매년 여름 휴가철에 인기를 끈 워터파크나 테마파크 예약률은 현저히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이전부터 여행 시장에서 '액티비티'의 성장세는 이미 뜨거웠다. 액티비티 업계에 따르면 과거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는 등산, 테니스, 자전거와 같은 야외활동이, 2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골프 등 아웃도어 열풍이 거셌다. '2만 달러'(2006년)에서 12년 만에 '3만 달러 시대'가 도래하면서 최근 익스트림 액티비티가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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