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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데이터는 살아있다"…백업 원하면 '우회접속' 통해서라도

싸이월드 서버 운영 KT "서버비 못받아도 계약 기간까진 보유"
전제완 대표, 법적 책임 지는 과기정통부와만 소통 중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20-06-09 06:45 송고 | 2020-06-09 11:04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싸이월드의 서버를 운영 중인 KT가 일단 싸이월드와의 계약기간까지는 데이터를 지우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백업을 원하는 이용자들은 '우회접속'을 통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데이터를 저장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현재 싸이월드는 정상적인 접속이 되지 않는 상태지만, 싸이월드 이용자들의 데이터는 KT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보관돼 있다.
그동안 KT는 싸이월드와 계약을 맺고 서버를 운영해왔지만, 싸이월드가 운영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10월부터는 서버비용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서버업체 "정부·이용자 고려해 일단 데이터 유지"…기간은 비공개

서버업체 관계자는 "약관대로라면 싸이월드 서버를 정지하는게 맞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싸이월드와의 계약기간 동안엔 서버를 일단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싸이월드의 데이터가 얼마나 유지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서버업체는 싸이월드와의 남은 계약 기간에 대해 "기업간 계약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약기간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현재 싸이월드에 지속적으로 싸이월드 쪽 서버가 문제가 있는 상태라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싸이월드와 전혀 연락이 닿지 않는 곤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회접속'은 가능…싸이월드 클럽 통해 임시 로그인해 저장해야

현재 싸이월드는 싸이월드 자체 서버와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상태라 정상적인 접속은 안되지만, 아예 접속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다만 속도는 느리지만 '우회접속'을 통해 자신의 싸이월드 계정으로의 접속은 가능한 상태다. 현재 '싸이월드 클럽'을 통해 로그인을 하면 자신의 싸이홈에 임시로 접속할 수 있다. 이 역시 서버 상태에 따라 오류가 나는 경우도 있다.

접속에 성공했다면 글, 사진 등 게시물을 개별적으로 내려받는 '수동 백업'을 통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임시방편'은 가능한 상태다.

◇전제완 대표, 법적책임 걸려있는 과기정통부만 연락…KT도 연락두절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서버를 운영 중인 KT뿐 아니라 언론과의 연락도 전혀 닿지 않는 상태다. 다만 전 대표는 과기정통부 측에는 "사업을 접을 생각이 없다"며 "서비스 폐지 30일 전에 고지하도록 하겠다"고 전달했다.

전 대표가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 측에만 사업을 접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오히려 정부는 싸이월드 사태에 대해 이용자 보호 측면에서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싸이월드를 규제할 수 있는 법규는 전기통신사업법 26조뿐이기 때문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26조는 부가통신사업자가 사업 폐지 예정일 30일 전까지 이용자에게 알리고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신고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다.

◇'식물인간' 싸이월드…KT 호의에 기대고 있지만 사망선고 '초읽기'

현재 싸이월드는 '식물인간' 상태나 다름없다. 세금체납 문제로 국세청으로부터 지난달 26일 폐업조치를 당했고, 서버를 운영하는 KT에도 어떤 연락도 없이 지난해 10월부터 서버 비용조차 납부하지 않았다. 이용자에 대해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되고 있지도 않다.

현재로서는 서버비조차 받지 못한 KT의 '호의'에 기대고 있지만, 언제까지인지 알려지지도 않은 KT와 싸이월드간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 이후로는 폐업 신고와 상관없이 싸이월드 이용자의 모든 데이터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과기정통부와 이용자들을 위해 데이터는 유지되고 있지만 싸이월드와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 이후로는 데이터를 유지할 의사가 있더라도 싸이월드 측 이용자 정보를 보유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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