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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 "특검, 박근혜 대통령 뇌물로 엮어 역사에서 지우려 계획"

최씨 회고록 출간…"수사과정서 삼족 멸하겠다 겁박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비판…"국정농단 넘어 국정장악"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2020-06-04 22:49 송고 | 2020-06-05 08:12 최종수정
'비선실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비선실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최종판단을 앞둔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가 회고록에서 검찰과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삼족을 멸하겠다'는 등 자신을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했다.

4일 최씨의 회고록을 펴낸 출판사 하이비전에 따르면 8일 출간되는 최씨의 옥중 회오기(悔悟記) '나는 누구인가'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회고록에서 "2016년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특검에서 있었던 실랑이는 한마디로 언어폭력의 극치였다"며 "특별수사팀장인 S검사의 '삼족을 멸하겠다'는 그 말은 아직도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찢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그건 단순히 나온 말이 아닐 수도 있다"며 "협조하지 않으면 나를 이용해 박 대통령을 뇌물로 엮어 역사에서 지우려는 그들만의 계획이 있었기에 나를 겁박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검찰과 특검이 자신과 박 전 대통령이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얻어내기 위해 회유와 협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도 동원했다고 했다.

그는 또 "검찰에서 나를 언니와 만나게 해 준 이유도 나에게 영재교육센터에 대해 박 대통령과 공모한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었다"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조건 박 대통령과 내가 공모해서 한 일로 몰고 가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나의 가장 아픈 부분인 가족을 등장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자신의 언니가 자신에게 빌며 언니의 딸인 장시호의 혐의를 자신보고 다 안고 가 달라고 했고, 그러면 자신이 정유라와 손주를 돌봐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또 처음 검찰에 출석한 2016년 10월31일 조사 때도 첨단수사부 H검사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최씨는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거론하며 "국정농단을 넘어 국정장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상황에 대해 "조 장관의 끝없는 거짓말, 딸 관련 불법적인 것들이 계속 나왔다"며 "그런데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하는 그들의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부럽다"고 거론했다.

최씨는 "이건 국정농단을 넘어 국정장악"이라며 "그 놀라움에 내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왜 그렇게 버티질 못하고, 왜 딸이 그렇게 당하고 쇠고랑까지 차면서 덴마크 현재 한국대사관 직원의 협박 공갈에도 침묵하고 있었는지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최씨는 파기환송심 결심 재판에서 "내 딸은 중졸로 만들었고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됐는데, 조국과 그 딸은 왜 보호하냐. 조국 부인은 모자이크 하면서 제 딸은 전부 공개했다"며 조 전 장관을 비판한 바 있다.

최씨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오는 11일 최씨에 대한 선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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