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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온라인 강의'→'반수생' 증가→高3 '불리'…진실은?

고3 진도차질·정시확대·수능범위 조정에 '반수생 변수' 부상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20-06-05 06:05 송고 | 2020-06-05 09:10 최종수정
지난달 21일 오후 울산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올해 첫 수능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 고3 학생들이 수능 디데이 알림판 옆을 지나 하교하고 있다. 2020.5.2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지난달 21일 오후 울산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올해 첫 수능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 고3 학생들이 수능 디데이 알림판 옆을 지나 하교하고 있다. 2020.5.2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주변 친인척, 지인 얘기를 들어보면 자녀가 올해 수능 다시 친다는 아이들이 유독 많더라고요. 우스갯소리로 '올해 서울대 가기는 단군 이래 가장 힘들 것'이란 말이 나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대학생 자녀를 둔 A씨(54)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등교수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고3 수험생들은 고전하는 반면 재수생들이 약진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 바 있다.
특히 사교육 보다 공교육에 의존해온 학생들이 등교수업 지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선행학습을 마친 학생들에 비해 수능을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3 학생들 사이에서도 중위권·중상위권 간 격차가 적지 않게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4일 "고3의 수업범위 진도는 굉장히 중요한 단원이라 재수생에 불리한 것은 익히 예측이 된다"며 "고3 내부에서도 학교생활의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면서 수능이나 주요 전략과목에 주력한 학생들과 아닌 학생들 간 성적 격차가 심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업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대학 1학년생들이 '반수'에 뛰어드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어 고3 학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시 확대와 수능범위 조정 등까지 겹치며 올해 상위권 대학 정시 경쟁률은 역대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3 학생들은 지난달 20일이 돼서야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예년에 비해 두달 넘게 개학이 늦어지면서 학습진도에 차질이 크다. 또 마스크 착용 등 수업환경도 녹록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들은 수능 시험 준비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수능 정시 비율이 확대되는 것도 재수 및 반수생 유입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과의 경우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어온 '기하와 벡터'가 올해부터 수능시험 범위에서 빠진다. 지난해 수학 영역에서 고전한 재수·반수생이 재도전할 유인이 생긴 셈이다.

임 대표는 "정시가 주요 대학에서 확대됐고 '기하와 벡터' 영역이 통째로 들어내서 없어지며 시험 범위가 조정됐다"며 "학생수 감소와 대학이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수능준비할 시간이 확보가 된 점, 수능도 2주 연기돼 (반수생이) 공부할 시간이 추가적으로 더 많이 확보되며 고3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반수를 했을때 성공 확률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며 "특히 이과 상위권 반수생들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그간 모의고사·진단고사를 보면 1학기까지는 뒤처지던 고3 학생들이 내신이 종료된 2학기부터는 재수생을 따라잡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앞으로 남은 5~6개월간 고3 학생들이 얼마나 콤팩트하게 집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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