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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어린이 염증증후군 주의보 발령

치료 늦으면 생명 위험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05-26 16:28 송고 | 2020-05-26 17:34 최종수정
세계보건기구(WHO) © AFP=뉴스1
세계보건기구(WHO)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이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 증후군)이 전 세계 13개국으로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증후군은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빠르게 늘며 알려졌다. 
 
WHO는 최근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린이 괴질이 미국과 유럽에서만 발생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다른 국가에서 이 질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로 어린이들에게 다발성 장기부전과 독성 쇼크 증후군을 유발하는 이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로부터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증후군은 전 세계 13개국으로 퍼지며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지난 22일 기준 총 230여건의 괴질 의심 사례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수도 워싱턴DC를 포함, 20여개주에서 수백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어린이 괴질 환자들은 손과 발, 입이 부풀어 오르고, 일부는 복통이나 구토, 설사와 같은 위장 증상과 심장의 염증, 혼수 상태까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증후군은 5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가와사키병 쇼크 증후군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최근 의학 저널 '병원 소아학'에 가와사키병과 코로나19 증상을 동시에 보이는 신생아 사례가 알려지면서 두 질병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선 아직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데다, 환자들 중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인 경우도 많아 증상 외엔 뚜렷한 정의를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WHO 역시 지난 17일 "우리는 어린이 괴질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다"며 발병 사례를 계속 들여다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공식적인 치료법도 아직 없다. 다만 미국심장협회 저널 '순환'(Circulation)에 발표된 새 연구에 따르면 스테로이드제와 기증 받은 혈액에서 얻은 항체를 결합한 '면역 글로불린 치료제' 투약 이후 환자들이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고 미 IT 매체 씨넷은 전했다. 

영국 최초 어린이 괴질 환자들을 치료한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마이클 레빈 박사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부모들이 자녀들을 병원에 데려오는 것을 주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의심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병원에 데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치료가 늦어지면 중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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