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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메신저'에서 '황금알 플랫폼'…韓 산업지형도 바꾼 '카카오의 질주'

카카오 시가총액, 현대차·LG생활건강 제치고 9위
카카오, 메신저 넘어 쇼핑·콘텐츠 등 사업 확대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2020-05-28 06:30 송고
라이언과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카카오 브런치 제공)© 뉴스1
라이언과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카카오 브런치 제공)© 뉴스1

비대면(언택트) 수혜주 카카오가 기존 대장주를 잇따라 제치고 시가총액 10위 이내로 진입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 산업 지형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25일 LG생활건강을 제치고 시가총액(우선주 포함) 기준 9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자동차 왕국' 현대차를 밀어내고 10위에 오른 바 있다. 
10년전 '공짜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시작해 가입자를 확보, '국민 메신저' 대열에 오른 뒤 쇼핑, 간편결제, 콘텐츠를 총망라하는 '플랫폼' 서비스로 거듭난 결과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산업 지형이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으로 요약되는 플랫폼 기업들로 재편된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 추세에 맞물려 관련 서비스 기반을 갖춘 카카오가 '플랫폼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는 온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 저변을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두 개의 큰 축은 톡비즈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 사업과 콘텐츠 사업이다. 출시 10년을 맞은 카카오톡은 메신저 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쇼핑·콘텐츠 등 언택트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생활 플랫폼으로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일상'으로 가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2020.5.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2020.5.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올해 1분기 카카오는 코로나19로 광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음에도 커머스 부문과 콘텐츠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9%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9% 늘어난 868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1분기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한 2247억원을 기록했다. 선물하기, 쇼핑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의 1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연 매출로 봤을 때 톡비즈의 매출은 '톡보드'의 수익이 크게 늘면서 2018년 4210억원에서 지난해 6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는 올해 톡비즈의 매출을 지난해 대비 50% 증가한 975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실시간 모바일 홈쇼핑 서비스인 '라이브 커머스'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 카카오의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판매 방송) 플랫폼 '카카오 쇼핑 라이브'의 첫 방송이 시작됐으며 현재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톡 채널 친구로 추천한 이용자는 39만명에 달한다.

콘텐츠 부문의 성과도 유의미하다. 콘텐츠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 증가한 4266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웹툰 등 유료콘텐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970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미생' 등 웹툰 기반 드라마를 내놓아 좋은 성과를 거둔 카카오는 최근 '이태원 클라쓰'로 또 한 번 '대박'을 쳤다. 웹툰 '쌍갑포차' 역시 지난 20일 드라마로 재탄생됐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지는 영화 제작에도 뛰어들며 서비스 저변을 확대한다. 오는 27일 웹툰으로 공개되는 '승리호'는 올 여름 영화로도 개봉된다.  

카카오페이지가 회사 대 회사 차원에서 초기 시나리오단계서부터 투자를 결정하고 함께 지식재산권(IP)을 개발해 나가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2차 창작물'에 국한됐던 'IP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마블(MARVEL) 시리즈처럼 꾸준히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가 촉발한 언택트 시대의 가속화로 커머스, 페이지, 페이, 뱅크 등의 비즈니스들은 매우 우호적인 사업환경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고성장 에너지는 향후에도 꺼지지 않고 지속될 것이며 손익도 더욱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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