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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물, 여자는 꽃' 글 쓰고 읽기과제 낸 한국외대 교수

"집 꽃에는 물주는 게 중요"…학생들 "여성혐오적 게시물"
학생회 "교단 설 자격 없어"…교수 "10년 전 글…과하다"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2020-05-25 09:59 송고
한국외대© 뉴스1
한국외대© 뉴스1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 교수가 학생들에게 자신이 쓴 성차별적 인식이 담긴 게시물을 강제로 읽게 했다는 학생들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한국외대 학생회 등에 따르면 한국외대 명예교수 A씨는 올해 1학기 중간고사 시험 과제로 '더 벗어요 - 남자는 짱, 여자는 끼' '왜 사느냐고? - 남자는 물, 여자는 꽃' 같은 제목의 게시물을 포함한 본인의 글을 수강들에게 읽게 했다.
해당 글에는 남성을 '물뿌리개'에 여성을 '꽃'에 비유하면서 "집 꽃에는 물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시들다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 "비아그라를 먹어라" 같은 표현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은 A교수가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이라는 게 학생들의 전언이다. A교수는 "수필(해당 글) 앞부분 읽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양해 바란다. 재미로 쓴 수필이다"고 했으나 일부 학생들은 "불편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학생회는 성명을 내 "여성을 '성녀' 혹은 '창녀'로 이분해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태도"라며 규탄했다.
특히 "특성 집단의 여성을 품평하며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은 행태"라며 "수강생들은 중간고사에 응시하기 위해서라도 여성혐오적 게시물을 읽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A교수의 블로그에는 "성매매업소 밀집 지역을 방문했다"는 글도 있다는 게 학생들의 말이다.

학생회는 "성매매 업소 밀집지역에 다녀온 것을 일종의 기행담 취급했다. 심지어 이를 공개된 공간에 게재하는 것은 무슨 의도인가"라며 "'남성의 본능'이라는 허상을 쥐고 여성을 착취하는 구조에 가담하는 교수는 교육자로서 교단에 서 있을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교수는 "10년도 전에 블로그에 써놓은 글을 문제시하는 것은 과도한 한 것아니냐"는 입장을 학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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