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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아웃&] 이민호 호투에 '아빠미소' 류중일 감독 "100점 주고싶다"

"부모가 자식 강가에 내놓은 심정이었다"
22일 1군 말소…당분간 정찬헌과 번갈아 5선발 역할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2020-05-22 16:54 송고
LG 트윈스 신인투수 이민호.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LG 트윈스 신인투수 이민호.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선발로 나서 프로 첫 승을 챙긴 신인 우완투수 이민호(19) 이야기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류중일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 호투한 이민호에 대해 "너무 너무 잘 던졌다. 비밀병기 답다.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고 반색했다.
2020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올해 입단한 이민호는 장차 LG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 투수로 꼽힌다. 전날에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결과를 남겼다.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 5⅓이닝 1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면서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낚은 것.

앞서 1군 경기에 불펜으로만 두 차례 등판해 4이닝 1실점을 기록한 이민호는 첫 선발 임무를 맡고 긴장한 기색도 없이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류 감독은 "경기 전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겠다고 했는데...막상 (이민호가) 던지는 걸 보니 부모가 자식을 강가에 내놓은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다"고 떠올리면서 "100점을 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이어 "항상 LG에 좋은 신인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민호가 나이로치면 대학교 1학년 아닌가. 어린 선수가 내로라하는 타자를 상대로 결국 승리투수를 따냈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투수가 갖춰야 할 조건이 몇 가지 있다. 볼이 빨라야 하고 변화구도 있어야 하는데 외적으로는 퀵모션, 주자 견제, 번트 수비 등도 필요한 요소"라고 설명한 뒤 "어제 민호가 견제도 잘 잡았다. 견제가 빠르다. 1루 주자의 도루를 막을 수 요소인데 (투수로서) 큰 장점"이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전날 경기 중계 화면에 포착된 류 감독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미소가 번졌다. 신인 선수가 씩씩하게 기대 이상 피칭을 펼치자 기쁨을 숨기지 못하며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중계에 담겼는데 나중에 이를 확인했다고 밝힌 류 감독은 "(내가) 아빠미소더라. 민호를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일부로 액션을 좀 보였다"면서 "신인선수가 대견해 엉덩이도 한 번 쳐줬다"고 웃었다.

다만 당분간은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이민호를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날 이민호는 1군에서 말소됐다. 류 감독은 앞서 공언한 것처럼 체력과 몸 상태를 신경써야하는 베테랑 정찬헌과 아직 경험이 부족한 이민호를 번갈아 5선발로 기용한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시즌은 길다. 올 시즌 더블헤더도 있고 월요일 경기도 나올 수 있다. 두 선수를 (5선발로) 같이 보면 된다. 즉, 두 선수가 10일 로테이션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향후 기용 방안을 설명했다.

한편, 이민호는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과 동행하며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퓨처스 경기에 나설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1군과 동행할 방침이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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