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코로나 검사만 1일 1회…불편 감수하고 中 출장간 이재용

17~19일 2박 3일간 코로나19 진단검사 3차례 받아
핵심 사업 '반도체' 최우선 점검…'뉴 삼성' 시동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0-05-19 15:23 송고 | 2020-05-19 17:06 최종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후 경기도 김포시 마리나베이 호텔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후 경기도 김포시 마리나베이 호텔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2박3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19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사흘간의 촉박한 일정에서도 하루에 한번꼴인 3차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기까지 장시간 대기해야 하고 실제 비즈니스 미팅 일정이 빠듯한 불편함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감수하며 4개월만의 해외사업장 점검에 나서며 '현장경영'의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특히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해외사업장 방문의 첫 목적지로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을 낙점한 것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 사업 전략을 직접 살펴보고 위기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쯤 전세기를 이용해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SGBAC)로 귀국했다. 마스크와 비닐장갑 등을 착용한 이 부회장은 도착 직후 공항에서 간단한 발열검사 등을 받고 곧장 임시 진료소와 생활시설이 마련된 김포 마리나베이 호텔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 이 부회장과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출장길에 동행한 임직원들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귀국 직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최소 6시간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호텔 숙소에서 대기하며 제공되는 물과 도시락 등으로 끼니를 때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후 경기도 김포시 마리나베이 호텔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후 경기도 김포시 마리나베이 호텔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박3일간의 일정 동안 이 부회장은 총 3차례나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받았다. 한중 외교당국의 합의로 기업인 대상 '신속 통로' 절차에 따라 출국날인 지난 17일 전에 건강상태 확인서를 발급받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또 중국에 입국한 직후에도 한차례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았다. 특히 이 부회장은 중국 입국 직후 받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기까지 숙소에서 홀로 대기하며 당국의 방역 원칙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귀국 검사에서도 이 부회장이 '음성' 판정을 받게 되면 신속 통로 절차의 혜택으로 즉각 업무 복귀가 가능하다. 14일간의 자가격리 면제서가 발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능동 감시 대상이라 방역 당국자와 연락을 취하며 매일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이 부회장이 2박3일간의 출장 일정 동안 3차례의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은 방역 원칙상 당연한 조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시간 동안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도 따를 수밖에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누구든 예외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원칙에 따라 이 부회장도 수차례 동일한 검사를 받는 수고를 감수한 것"이라며 "엔지니어들도 꺼리는 중국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한 것은 경영자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의무)를 실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특히 이번 중국 출장이 지난 1월 브라질 사업장 방문 이후 4개월만에 이 부회장의 해외 현장경영이 재개됐다는 점에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한중 당국이 지난 5월 기업인을 대상으로 신속 통로 절차를 합의하자마자 중국 출장 일정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이번에 방문한 시안은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생산하는 곳이다.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기지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첫 투자 직후 1기 캠퍼스를 가동 중이며 2017년에는 150억달러 이상의 2기 투자를 발표하며 현재 관련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이 4개월만의 해외 현장경영 지역으로 반도체 사업장이 있는 중국을 점찍은 것도 그만큼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스마트폰, TV 등 세트 사업에서의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실적 버팀목이 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교롭게도 이 부회장의 중국 반도체 공장 방문 시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 화웨이를 대상으로 강도높은 제재안을 발표한 점도 이목을 끈다.

이 부회장이 중국 현지에서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통해 이와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하지 않았겠냐는 추측이다. 이 부회장은 귀국 직후 이같은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선 지난 6일 '대국민 사과'에서 "새로운 삼성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이 부회장의 '뉴 삼성' 경영 행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당시 이 부회장은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을 통해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사회가 보다 윤택해지도록 만들어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방중 기간에 코로나19 검사 등으로 일정이 빠듯했지만 이 부회장이 글로벌 경영행보에 시동을 걸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삼성전자 대응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힘을 내는 기업인을 위해 국민과 정부의 성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sho218@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