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적생' 이나연의 바람 "현대건설서 오래 뛰고 싶어요"

[S1인터뷰] "세터 출신 이도희 감독님께 많이 배워야죠"

(용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0-05-19 05:38 송고 | 2020-05-19 10:45 최종수정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된 세터 이나연. © 뉴스1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된 세터 이나연. © 뉴스1

트레이드로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유니폼을 입게 된 세터 이나연(28·173㎝)이 배구화 끈을 꽉 조여매고 있다.

최근 경기도 용인 현대건설 훈련장에서 만난 그는 "날 원하는 팀에 오게 됐으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터 출신 이도희 감독님께 많이 배우겠다"면서 "팀 우승이 첫 번째 목표이고, 무엇보다 이번에는 현대건설에서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1-12시즌을 앞두고 IBK기업은행 신생팀 우선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이나연은 그간 여러 차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2-13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 갔고, 2013년 잠시 임의탈퇴로 팀을 떠났다가 1년 만에 돌아온 적도 있었다.

2018-19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다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던 이나연은 최근 현대건설과 기업은행의 2대2 트레이드를 거쳐 자신의 세번째 팀으로 향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6일 세터 이나연과 레프트 전하리를 받고, 기업은행에 리베로 신연경 센터 심미옥을 보냈다, 현대건설은 이나연을 데려오면서 세터 이다영이 FA이적을 한 공백을 메웠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이나연과 개인 면담에서 다른 팀 세터들과 비교, 분석하며 많은 조언을 해줬다. 열린 마음으로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나가자고 독려했다.

이 감독은 "(이)나연이는 경험이 많은 세터"라며 "(김)다인이 등과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연은 "솔직히 같은 세터 포지션인 (조)송화가 FA로 기업은행에 왔을 때부터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며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오히려 덤덤했던 것 같다.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한다.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팀 훈련에 합류한 이나연은 아직 볼 운동보다는 체력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오전 웨이트트레이닝, 오후에 가벼운 기본기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입단 동기인 김주하를 비롯해 황민경, 고예림 등 이전에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 어울리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현대건설 세터 이나연이 용인 현대건설 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현대건설 세터 이나연이 용인 현대건설 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이나연은 "아직 합류한 지 얼마되지 않아 긴장도 되지만 빨리 몸을 만들어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 팀에 합류한 이나연은 자신의 장점인 빠른 토스를 극대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나연은 "솔직히 내가 키(173㎝)가 커서 블로킹이 뛰어난 것도, 공격적인 선수도 아니다"며 "대신 가장 자신 있는 토스는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최고 세터 출신인 이도희 감독님께서 알려주시는 대로 잘 배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나연은 배구 선수로서 롤모델(본보기)을 묻자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사실 어렸을 때는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세터 최태웅(현 현대캐피탈 감독) 선수를 보며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다"며 "이제 현대건설에 왔으니 닮고 싶은 사람은 이도희 감독님"이라고 미소 지었다.

현대건설에 온 이나연은 개인적인 목표는 내려놓았다. 그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무엇보다 현대건설에서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그는 "처음 19살 때 기업은행에 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GS칼텍스로 트레이드 됐고, 이후에도 다시 기업은행을 거쳐 이번에 현대건설로 오게 됐다"면서 "누구든지 팀에 올 때는 떠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현대에서 잘해서 오래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나연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보다는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면서 "현대건설 팬들로부터 환영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alexe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