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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구는 여전…보수가 좋다고 하지 '광주가 표 안주는데 우리가'"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5-17 07:45 송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권의 차기대권 주자 중 한명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21대 총선에서 완패했다. 그의 패배에 대해  '지역감정 희생양'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 News1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구가 여전히 지역감정에 지배당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김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감정의 벽을 무너뜨려야 한국 앞날이 희망이 있다"며 탄탄한 지지기반이 있던 경기 군포를 버리고 진보정당 무덤인 대구로 내려가 4선에 성공하는 이변(?)을 연출, 체급을 대선주자급으로 키웠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선 자신을 잡기 위해 지역구를 옮긴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완패, 대구가 보수의 아성임을 절감했다.

김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과거를 회상하던 도중 지역감정 문제를 꺼집어 냈다.

그는 1980년 5월 15일 당시 전두환 군부세력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서울역 앞에 집결해 '위험을 무릅쓰고 시위를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피해가 없어야 하기에 일단 학교로 돌아가자'는 논쟁이 벌어질 때 "해산을 반대하는 입장을 설득하고 다녔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심재철 서울대학생회장 등이 "회군을 결정, 시위를 풀어야 했다"며 "광주의 비극은 서울역 회군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서울의 봄을 무산시켜 부끄러웠고 광주와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이 늘 있었다"며 "다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간 이유도 그 미안함의 연장선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런 사실을 상기시킨 김 의원은 "‘광주가 우리한테 표 안 주는 거나, 우리가 민주당에 표 안 주는 거나 뭐가 다르냐?’라는 등 대구가 참 여전하다"며 고향인 대구가 지역감정 틀속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김 의원은 "(차라리)그냥 보수가 좋아서 보수 정당 찍었다고 하는 게 낫다"며 "이제 그런 소리 그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광주나 대구는 다 같은 대한민국으로 정치 이념으로 나뉠지언정, 지역을 갈라 싸우지는 말아야 한다"며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화합을 희망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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