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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2위 이재용-정의선 전기차로 뭉쳤다…"차세대 배터리 의견교환"

첫 국내 사업장 회동…이병철-정주영, 이건희-정몽구 세대서도 사례 드물어
현대차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 연관 기술 연구, 신기술 현황 공유도"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20-05-13 14:31 송고 | 2020-05-13 22:46 최종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두 사람은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차세대 전배터리로 각광받는 전고체 배터리 사업에 대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두 사람은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차세대 전배터리로 각광받는 전고체 배터리 사업에 대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13일 전격적으로 회동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기로 해 이뤄진 것으로 재계 1, 2위를 각각 대표하는 두 사람이 국내 사업장에서 만나 협력을 논의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과 현대차그룹 총수급이 국내 사업장에서 만나 협력을 논의한 것은 이전 세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물론, 창업 세대인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 간에도 알려진 사례가 거의 없는 매우 드문 일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재계 총수들은 대개 청와대 초청행사에서 잠깐 마주치는 정도다. 사업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상대 기업의 사업장을 찾는 일은 매우 드물고, 잘 알려지지도 않는다.

현대차는 이날 회동과 관련해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ies)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양사가 동시에 미국의 배터리 전문 스타트업 '솔리드 파워'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0.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0.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날 정의선 부회장이 찾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소형 배터리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 전지동 임원회의실에서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기술 동향과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SDI 천안사업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선행 개발 현장도 둘러봤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700㎞ 이상 가능한 기술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신기술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그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삼성 역시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지난 3월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1회 충전에 800㎞ 주행과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전지 연구결과를 게재해 주목받았다.

또 삼성SDI는 올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사용량 기준)을 6.0%로 끌어올리며, LG화학(27.1%), 파나소닉(25.7%), CALT(17.4%)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 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 뉴스1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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