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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회원 늘고, 미용실에도 가요"…조심스러운 '생활속 거리두기'

헬스장 "코로나 전 80% 회복"…회사원들 점심 운동
시민들 환영 속에도 "긴장의 끈까지 놓을 순 없죠"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서혜림 기자 | 2020-05-07 05:30 송고 | 2020-05-07 06:48 최종수정
성동축구클럽 소속 어린이들이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응봉체육공원 축구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몸을 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이날부터 실외 생활체육시설, 도서관, 박물관 등이 단계적 운영을 시작했다. 성동구는 응봉축구장과 풋살장을 다시 개장했다. 2020.5.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성동축구클럽 소속 어린이들이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응봉체육공원 축구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몸을 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이날부터 실외 생활체육시설, 도서관, 박물관 등이 단계적 운영을 시작했다. 성동구는 응봉축구장과 풋살장을 다시 개장했다. 2020.5.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첫날인 6일 낮 12시, 서울 마포구의 한 헬스장 입구에는 오는 10일까지 특별 할인 행사를 한다는 안내 문구가 크게 써 붙어있었다. 헬스장 트레이너 윤모씨(31)는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맞춰 발길을 끊었던 회원들이 다시 문의를 많이 주고 있어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때 실내 체육시설 운영 중단을 권고로 휴관을 하며 회원이 평소의 30% 수준으로 급감했던 이 헬스장은 최근 2주 사이 평소의 70~80% 수준으로 회복됐다.
점심시간에 맞춰 헬스장에 방문한 회원들은 나시티를 입고 무거운 웨이트 기구를 양손으로 번쩍 들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부쩍 더워진 날씨에 맞게 얇은 반팔 셔츠를 입은 인근 회사원들도 한 손에 갈아입을 운동복을 들고 헬스장에 입장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수건과 운동복을 정리하다가도 회원들이 들어오면 입구에 비치된 체온계로 체온을 체크했다. 회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헬스장 방침에 따라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윤씨는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일상에 복귀해도 된다는 발표가 정말 반갑지만 확진자가 나올까 두려운 마음은 여전하다"며 "좁은 공간에서 수업하는 요가나 스피닝 교실은 계속 중단하고, 코로나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회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부탁할 예정"이라 말했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치고 이날(6일)부터 다소 완화된 수준의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쳐있던 시민들은 일단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이다. 시민들은 한동안 못 봤던 지인들을 다시 만나고, 코로나19 이후로 잠시 멈췄던 운동 수업을 다시 시작하며 일상생활에 복귀하고 있었다. 다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상황이 아닌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격투기 체육관을 운영하는 이모씨(32)는 "코로나 이후로 문을 닫았던 체육관 문을 오늘에서야 열고 정상 수업을 시작했다"며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돼서 좋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방역 걱정이 커서 땀과 침방울이 튈 가능성이 큰 스파링(실제 경기 연습)은 자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근순씨(여·68)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으니 그동안 잘 못봤던 손주도 더 자주 보러 갈 계획"이라면서도 "아직 확진자가 0명이 된 건 아니니 마스크는 지금처럼 빠뜨리지 않고 잘 쓸 것"이라 말했다.

서울시 송파구에 사는 김모씨(여·64)도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한동안 미용실에 안 가 염색을 못 한 탓에 머리칼이 새하얗게 됐다"며 "이번 주말에 드디어 염색을 하려고 미용실을 예약해놨다"고 웃음을 지었다.
  
방역 전문가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으로 일상이 회복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붐비는 곳은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이나 손씻기 같은 기본지침은 꼭 지킬 것을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도 해외 유학생들이 계속 입국 중이고 앞으로 해외 여행자가 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모두 지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며 "국민들이 직접 경험해보고 실효성이 있는 지침을 정부에 제안하면 이를 수정해 가는 방식으로 보완해가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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