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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대비 분주 금융권…'언택트' 디지털전환 '속도전'

신한, 디지털 전환 주제로 화상 '마라톤회의'…KB 'The K 프로젝트' 가속도
우리, 젊은 인재 중심 '블루팀' 조직…하나, 차별화된 비대면 보험서비스 예고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20-05-04 06:05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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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개될 새로운 세상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시대의 경쟁력이 발빠른 비대면화(언택트)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동안 매일 2시간 넘게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마라톤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선 전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점검하고 임직원 교육과 투자 방향, 핵심성과지표(KPI) 개편 방향, 신사업 발굴 등 폭넓은 범위에서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회 형태로 진행됐으며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부터 현장 영업담당 직원들까지 참여해 의견을 공유했다.
조 회장은 금융권 CEO들 중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왔던 인물로 꼽힌다. 그런 조 회장이 강도높은 마라톤 회의를 연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서비스가 주류인 시대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는 만큼 계열사 전체가 함께 미리 움직여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디지털화를 미래 경쟁력으로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KB금융의 디지털화 전략 선봉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서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수장이면서 금융지주의 디지털·IT·데이터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장'을 함께 맡고 있다.  

허 행장은 금융지주 디지털혁신총괄(CDIO) 전무이자 은행의 디지털금융그룹장인 한동환 부행장과 올해 하반기 중 구축을 목표로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The K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기술을 적용해 혁신적인 IT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예상못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은 KB금융의 The K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방식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19의 우려가 본격화됐던 지난 3월 13일 우리금융은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신설하면서 젊은 인재들로 구성된 가칭 '블루팀'을 만들었다. 블루팀은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고객, 채널, 기업문화, 사회적 역할 등 경영전반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역할을 맡았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고 대응하기 위해선 젊은 생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그룹사 경영진들이 디지털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게 급선무라고 보고 최근 지주 및 계열사 경영진들이 젊은 직원들로부터 멘토링을 받게 했다. 우리금융 경영진들은 '인사이드 리버스 멘토링(Inside Reverse Mentoring)'을 통해 디지털 트렌드와 각 그룹사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의 구성, 콘텐츠, 활용 등에 대해 이해하고 직접 체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9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은 더케이손해보험을 디지털 손보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맞춘 새로운 방식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금융상품 시너지 확대의 교두보로 더케이손해보험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비대면 전략은 보험 플랫폼 핀테크 업체인 '보맵'을 통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캐피탈, 하나벤처스, 하나생명은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인 '하나벤처스신기술 4호'를 통해 보맵에 85억원을 투자했다. 보맵은 원스톱 보험관리 통합 플랫폼이다. 고객이 가입한 모든 보험상품을 앱에서 조회할 수 있고, 보험금을 즉시 청구할 수도 있다. 간단한 여행자보험이나 웨딩보험 등을 즉시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험을 선물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최근 한국은행은 세계경제의 디지털화가 진전되면 국내 은행산업이 기존 은행과 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이 경쟁하는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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