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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제 인체 주입하라는 트럼프, 사이비에 속았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0-04-25 13:22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나왔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나왔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방안으로 '살균제 인체 주입'을 거론하기 며칠 전 한 업체로부터 표백제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주장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살균제가 1분 안에 바이러스를 없앤다"고 주장해 전문가들을 경악시켰다. 가디언의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어디서 근거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제네시스Ⅱ라는 단체를 운영하는 마크 그레논이라는 인물은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백제는 인체 병원체를 99% 죽일 수 있는 놀라운 해독제이며 체내 코로나19까지 죽일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제네시스Ⅱ는 겉보기엔 교회지만 실상은 이산화염소(표백제)를 기적의 치료제라고 주장하며 생산·유통하는 단체다.

사진 속 표백제는 기사와 무관. © AFP=뉴스1
사진 속 표백제는 기사와 무관. © AFP=뉴스1

이 단체는 표백제에 '기적의 미네랄 용액'(MMS)라는 이름을 붙여 암과 말라리아, 에이즈 등 질병의 99%를 치료할 수 있다는 거짓 주장을 펼친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고객들에게 물에 표백제 3~6방울을 타 먹으라는 선전까지 하고 있다.
그레논은 트럼프 대통령이 살균제 주입을 언급하자 페이스북에 "MMS를 백악관으로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MMS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입수했다. 신께서 모든 이들이 진실을 볼 수 있도록 도우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표백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광고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상태다. 연방법원은 지난 19일 FDA 요청으로 제네시스Ⅱ가 인체에 유해한 제품을 못 팔도록 막고, MMS로 코로나19를 치료했다는 주장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도록 긴급 명령을 내렸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그레논의 서한에 영향을 받아 살균제 주입을 주장했는지 여부는 백악관으로부터 확인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에 "이런 말까지 해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표백제를 마시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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