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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로퀸, 美재향군인병원 임상서 약효입증 실패…대조군보다 사망률 높아

단독요법시 사망률 27.8% 기록, 대조군은 11.4%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4-22 12:01 송고 | 2020-04-22 19:02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치료제 후보로 거론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임상시험에서 약효를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치료제 후보로 거론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임상시험에서 약효를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미국 내 한 임상시험(후향적 연구)에서 약효를 입증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향군인병원에서 진행한 이번 임상시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군은 이 약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더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논문공개 사이트인 메디알카이브(medRxiv.org)에 지난 16일(현지시간)에 접수돼 21일 공개됐다.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가 추진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3상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된 직후 공개된 것으로 서로 별개 임상이다.

임상결과, 코로나19 환자 368명 가운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단독투여한 97명 중 사망자 비율은 27.8%로 나타났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을 병용투여한 113명에선 22.1%의 사망률을 기록했으며 그리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 158명의 사망률은 11.4%로 나타났다.

아울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중증 환자들의 인공호흡기 사용을 낮추는 시험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보이지 못했다.
환자의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그룹과 대조그룹(하이드록시클로로퀸 미복용)은 각각 13.3%와 14.1%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스로마이신 병용 그룹은 6.9%로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저자들은 논문을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투약군과 비투약군간 큰 차이가 없었고, 아지스로마이신은 입원환자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을 감소시켰다"며 "이번 결과는 약물의 광범위한 채택에 앞서 전향적이고 통제된 무작위 연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언급했다.

한편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약으로 이번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과 프랑스에서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과를 보였다. 국내 방역대책본부 또한 지난달 24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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