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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지정 예고…1964년 보물 지정 56년만에

(정선=뉴스1) 박하림 기자 | 2020-04-20 11:25 송고
정암사 수마노탑. © News1 
정암사 수마노탑. © News1 

보물 제410호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지정을 위한 강원 정선군(군수 최승준)의 반세기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3일 정암사 수마노탑의 국보지정 예고를 발표했다. 
이 같은 결과엔 정선군민과 정암사(주지 천웅), 정선군의 노력이 밑거름이 됐었다.

정선군민과 정암사, 정선군은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승격을 위해 함께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4차례에 걸친 수마노탑 가치 연구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018년 2월 정암사 수마노탑 종합학술자료집(단행본)을 발간했다.

수마노탑의 역사적 고증을 위해 지난 2014년 정암사 수마노탑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2018년까지 3차례에 걸쳐 정암사 전역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하는 등 문화재적 가치와 위상을 확인하고 정립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군은 1500년 전 신라시대의 고승인 자장율사의 숨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생태탐방로 ‘정암사 자장율사 순례길’을 지난해 6월 개통했다. 이를 통해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에도 선정돼 힐링드림과 소망드림이라는 주제로 전 국민 마음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10월 정암사 자장율사 순례길 트레킹, 폐광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감탄(感炭)콘서트 등 ‘희망공감 프로젝트’ 등이 진행됐다.

정암사 수마노탑은 1960년부터 4~5년에 걸친 현지조사 후 1964년 9월3일 보물 제410호로 지정됐다. 지난 2012년부터 세 번째 도전 끝에 국보지정이 예고됐다.

군은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되면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선아리랑과 함께 유·무형문화재를 모두 갖춘 지자체가 된다.

정암사 주지 천웅 스님은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난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지정 예고되어 문화재로서의 역사성과 문화재적 가치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보 승격을 위해 마음을 모아준 군민들과 정선군 관계자, 단체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반세기 동안 노력한 쾌거라며 정암사와 군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이번 국보지정 예고는 군의 불교역사를 비롯해서 강원지역 불교사에 큰 업적으로 기록되어 정선군은 유·무형문화재가 함께 공존하고 상생하는 문화유산의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암사 수마노탑. © News1 
정암사 수마노탑. © News1 

한편, 정암사는 자장율사가 열반한 사찰로 유명하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의 신앙적 가치와 함께 역사적·문화적으로 가치를 지닌 보물 제410호 수마노탑이 정암사에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선덕여왕 때 고승 자장율사가 당나라 산서성에 있는 청량산 운제사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세존(釋迦世尊)의 정골사리(頂骨舍利), 치아, 불가사(佛袈裟), 패엽경(貝葉經) 등을 전수해 귀국한 후 동왕 14년에 금탑, 은탑, 수마노탑을 쌓고 그중 수마노탑에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유물을 봉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찰부지 약 1000평에 대표시설로는 수마노탑, 적멸보궁, 문수전, 관음전, 삼승각, 자장각 등이 있다.

실제 발굴조사에서 수마노탑은 기단부터 상륜부 7층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국내 유일한 모전석탑임이 드러났으며 분황사 모전석탑의 전통성을 잘 계승하고 있는 고려시대 탑이라는 점에서 큰 특징을 보여줬다.

탑지석 등 중수기록이 잘 남아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은 물론 산천비보사상을 배경으로 높은 암벽 위에 조성된 특수한 탑이라는 점에서 다른 탑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rimro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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