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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대학가·사전투표가 격전지 승패 갈랐다(종합)

부동산 이슈 민감한 '헬리오시티' 배현진에 송파을 배지 달아줘
분당을 김병욱, 사전투표 몰표에 보수 텃밭서 생환

(서울=뉴스1) 정당팀 | 2020-04-17 22:11 송고 | 2020-04-17 22:20 최종수정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앞에서 송파을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앞에서 송파을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었던 4·15 총선 박빙 지역에서는 나름대로 '이유있는 표심'이 승패를 좌우했다. 접전이 펼쳐졌던 지역구의 동(洞)별 투표 현황을 보면 주민들의 특성에 따라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후보들에 대한 표심이 확연히 엇갈렸다.

◇서울 용산은 '동부 이촌동' 송파을은 '헬리오시티'가 승패 좌우
서울 용산구는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크게 한남권역과 이촌권역, 남산권역과 용산권역으로 나뉜다. 한강 및 강남과 가까운 한강대로 동쪽의 한남권역과 이촌권역은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을 띠는 반면, 한강대로 서쪽 등 나머지 지역은 비교적 진보 성향을 보인다.
권영세 통합당 당선인은 남산권역·용산권역, 관외 사전투표에서까지 뒤졌지만, 한남권역·이촌권역에서 강태웅 민주당 후보를 크게 이기며 국회에 입성했다.

동별 개표 현황을 보면 남산권역과 용산권역에 속하는 후암동에서는 강 후보가 5280표를 얻으며 3521표의 권 당선인을 앞섰다.

그러나 한강 근처의 한남권역과 이촌권역의 분위기는 크게 달랐다. 한강변 고가 아파트들이 밀집한 이촌1동(동부이촌동)은 권 당선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촌1동은 권 당선인에 1만355표 동내의 65% 이상의 표를 몰아줘 권 당선인이 금배지를 거머쥐는 데 기여했다.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서울 송파을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별명이 붙은 가락동 '헬리오시티' 주민들의 표심이 승패를 갈랐다. 송파을에선 '헬리오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약 9510세대가 입주한 헬리오시티 유권자들은 배현진 통합당 당선인에 표를 몰아줬다. '집값 잡기'에 주력하는 현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4선 관록의 친문 핵심 최재성 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린 것이다.

실제로 헬리오시티가 있는 가락1동에서 배 당선인은 1만6568표의 유효 득표수 중 9581표를 가져왔다. 약 58%에 달하는 수치다. 최 후보는 이보다 3151표 적은 6430표를 받았다.

4.15 총선 서울 종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 인근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4.15 총선 서울 종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 인근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미리보는 대선이라고 평가받던 종로구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당선인이 진보 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의 표를 얻으며 당선됐다. 

동별로 보면, 전체 득표에서 1만7308표(18.41%) 차이로 압승한 이 당선인이 유일하게 사직동과 평창동에서는 황교안 통합당 후보에 밀렸다. 사직동에서는 이 당선인이 2620표, 황 후보는 2682표를 받아 62표 차이로 황 후보가 이겼다. 평창동에서도 이 당선인이 4891표, 황 후보가 5316표로, 황 후보가 425표 차이로 승리했다. 

반면 창신제2동에선 이 당선인이 3015표, 황 후보가 1448표로 이 당선인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 분당을 후보가 1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출신 첫 재선의원이 됐다. (김병욱 캠프 제공) 2020.4.16/뉴스1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 분당을 후보가 1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출신 첫 재선의원이 됐다. (김병욱 캠프 제공) 2020.4.16/뉴스1

◇'분당을' 김병욱, 사전투표로 짜릿한 역전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경기 분당을에서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쓴 김병욱 민주당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몰표를 받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김 당선인은 개표 초반 열세를 보이며 한 때 7000표가 넘는 표 차이가 나기도 했지만, 밤 12시가 넘어 시작된 사전투표함 개표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와 새벽 2시를 넘기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 당선인은 관외 사전투표에서 7008표를 얻어 4488표에 그친 김민수 통합당 후보를 눌렀다. 관내 사전투표에서도 김 당선인이 2만3826표를 획득해 1만5208표를 얻은 김 후보에 8618표 차이가 벌어졌다.

본투표에선 보수 표심이 강했다. 분당신도시 내에서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고 소득 수준이 높아 보수세가 강한 수내 1, 2동에서는 김 통합당 후보가 각각 5110표, 3039표를 얻어 4555표, 2619표를 얻은 김 당선인을 앞질렀다.

하지만 관외 사전투표에서는 결과가 정반대였다. 김 당선인은 관외 사전투표에서 7008표를 얻어 4488표에 그친 김민수 통합당 후보를 눌렀다. 

윤상현 무소속 동구·미추홀구을 국회의원 당선자가 16일 오후 용현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2020.4.16/뉴스1 © News1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윤상현 무소속 동구·미추홀구을 국회의원 당선자가 16일 오후 용현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2020.4.16/뉴스1 © News1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인천 동·미추홀을에서도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의 표심은 민주당을 향했다. 하지만 본투표에서의 표차가 더 커 금배지는 미래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당선인에게로 돌아갔다.

171표차 신승을 거둔 윤상현 당선인은 11개 동 가운데 숭의1·3동과 문학동, 관교동 3곳을 제외한 모든 동에서 남영희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특히 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단지 SK스카이뷰 아파트로 인해 지난 총선보다 선거인수가 증가한(2만7604명→3만6379명) 용현5동의 영향이 컸다. 윤 당선인은 이곳에서 9643표를 얻어 8833표를 얻은 남 후보를 810표 차로 추월했다.

다만 사전투표에서는 남영희 민주당 후보(4858표)가 윤 당선인(2791표)을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가 종료된 16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을 후보가 당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가 종료된 16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을 후보가 당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언주 '젊은 표심'에 울고…정진석 '부여·청양'에 웃고
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이를 때까지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던 부산 남을 선거구에서는 대학생 표심이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재후 민주당 당선인과 이언주 통합당 후보가 6개 행정동에서는 '3대3'으로 비기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던 두 후보 간 대결은 부경대와 경성대가 있는 대연3동에서 결정됐다. 대연3동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선거구 경계 조정에 따라 남을 선거구에 포함됐는데 이곳에서 박 당선인이 이 후보를 1000표 이상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사전투표와 거소투표에서도 박 당선인이 이 후보를 앞서 총 1430표차로 금배지를 달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서도 젊은층 표심이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도 격전지로 주목 받은 양산을에서는 김두관 민주당 당선인과 나동연 통합당 후보는 1523표차의 접전을 벌였다. 김 당선인은 양주동, 서창동, 덕계동에서 나 후보를 앞섰는데 모두 세 자리 수 격차에 불과했다. 나 후보는 소주동, 평산동, 동면에서 김 당선인을 앞섰다.

신도시가 들어선 양주동의 경우 젊은층이 많이 유입되면서 김 당선인의 승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덕계동은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공주·부여·청양 후보가 16일 충남 공주시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정진석 미래통합당 공주·부여·청양 후보가 16일 충남 공주시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리턴매치로 주목받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또다시 정진석 통합당 당선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공주·부여·청양에서 정 당선인은 5만7487표를, 박 후보가 5만4863표를 얻었는데 두 후보간 격차가 2624표에 불과했다.

두 후보의 득표수는 공주와 부여·청양에서 확연히 달랐다. 공주는 박 후보가 승리했지만 부여·청양에서 정 당선인이 승리해 공주에서의 패배를 만회했다.

구체적으로 공주에서는 박 후보가 2만9315표를 얻어 2만8128표를 얻은 정 당선인에 1187표를 앞섰다. 하지만 부여에서는 정 당선인이 1만9490표를 얻어 1만7071표를 얻은 박 후보에 2419표를 앞섰으며, 청양에서도 정 당선인이 9869표를 얻어 8477표를 얻은 박 후보에 1392표차 승리를 거뒀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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