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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분위기' 물씬…페이스 올리고, 야간경기 열리고

일일 확진자 닷새째 20명대, 5월초 개막 가능성↑
KBO, 코로나19 매뉴얼 2차 업데이트 발표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20-04-17 14:04 송고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트윈스 자체 청백전에서 8회말 홈팀 이재원이 청팀 고우석 상대 역전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후 더그아웃에서 팀원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0.4.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트윈스 자체 청백전에서 8회말 홈팀 이재원이 청팀 고우석 상대 역전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후 더그아웃에서 팀원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0.4.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프로야구 개막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고 있다. 선수들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구단은 야간 청백전을 준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매뉴얼을 업데이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이 연기된 프로야구. 애초 예정돼 있던 개막일인 지난달 28일로부터 벌써 20일 이상이 흘렀다. 다행히 상황은 호전됐고 프로야구도 늦은 개막을 위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KBO 이사회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1일 다시 열리는 이사회에서 개막일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유력한 개막일은 5월1일 또는 5월5일이다. 21일부터는 '시범경기' 성격의 구단 간 연습경기도 시작한다.

코로나19 관련 국내 분위기는 희망적이다. 17일까지 닷새째 일일 확진자 숫자가 20명대를 기록했다. 격리 치료 중인 환자 수도 2000명대로 내려왔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개막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KBO의 입장에 부합하는 상황이다.

자체 청백전으로 선수단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던 10개 구단은 서서히 실전 태세를 준비 중이다. 투수들의 이닝 수 변화가 눈에 띈다. 한 경기에서 2~3이닝을 던지던 선발투수들이 개막일이 다가오는 분위기 속에 5이닝 이상씩 소화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장민재는 지난 11일 청백전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의 라울 알칸타라와 이영하도 15일 청백전에 등판해 나란히 5이닝을 실점없이 책임졌다.

선발투수들은 흔히 개막 직전 투구 이닝, 투구수를 끌어올린다. 100구 이상을 던지면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도록 몸상태를 마지막으로 세팅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는 것은 개막일이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야간 경기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동안 자체 청백전은 모두 낮에 열렸다. 그러나 개막하면 평일에는 야간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에 롯데는 지난 10일 10개 구단 최초로 야간 청백전을 치렀다. 이후 KT 위즈, 한화 등이 야간 청백전을 편성했다.

21일부터 시작되는 구단 간 연습경기도 야간에 열리는 것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총 20경기 중 10경기의 개시 시간이 오후 2시에서 오후 6시로 변경됐다.

개막 이후도 중요하다. 준비는 KBO의 몫이다. KBO는 지난 16일 각 구단에 'KBO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 2판'을 배포했다. 감염 예방을 위한 전구역 마스크 착용, 경기 중 침뱉기 금지 등을 강력히 권고하기로 했다.

문제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발열 등 선수단 내 의심 증세다. 이에 대한 대응도 매뉴얼에 포함됐다. 현행대로 의심 증세 발생 시 선수단 전체가 격리되는 것이 아닌, 해당 인원만 격리하기로 했다. 의심 증세만으로 개막한 시즌을 멈춰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확진자 수 감소 등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해진 조치다.

의심 증세로 격리된 인원은 진단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정부에서 파견된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접촉자를 분류하고 4일간의 자가격리 조치가 취해진다. 해당 구장도 최소 2일간 폐쇄된다. 또한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 접촉자의 범위가 리그 진행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리그 중단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빠르면 보름 후, 프로야구가 개막할 수 있다. KBO와 구단, 선수들 모두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개막하더라도 당장은 무관중으로 경기가 열리겠지만 프로야구 개막 자체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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