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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이만희 동선 일부 확인…집단감염 원인제공 단초될까?

질본에 공 넘긴 대구시…"CCTV 영상 역학조사 참고자료로"

(서울·대구=뉴스1) 윤다정 기자 | 2020-04-13 14:27 송고 | 2020-04-13 15:15 최종수정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1월 대구와 경북 청도군을 잇따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 총회장의 동선이 일부라도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 총회장은 지난 1월16일 대구, 이튿날인 17일 경북 청도군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지역 일대에서 신천지발(發)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 총회장의 동선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회장은 지난달 2일 경기 가평 신천지연수원 앞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동선에 관해 정확한 언급을 회피했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 관계자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나'라는 질문에 "지난 (2월) 17일 (평화연수원에) 와서 여기에 있기도 하고 어디 갔다 오기도 하고 그랬다"고 답했다.

이에 옆에서 기자회견을 보조하던 신천지 관계자는 귓속말로 "2월17일에 왔습니다(라고 말하세요)", "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하세요"라고 조언했다.

다만 이번에 대구시가 CCTV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총회장이 지난 1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는 사실뿐이다.

단순히 교회를 방문하기 위한 차원이었는지, 혹은 대규모 예배나 집회 등을 주관하기 위해서였는지, 이 총회장의 동선이 지역사회 감염과 연관이 있는지 등은 추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방역적 관점에서 역학조사를 방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했다"며 "이 내용은 질병관리본부에 보내 역학조사 참고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단의 △교인 명단에 대한 의도적 삭제 여부 △시설 명단 일부 미제출로 인한 역학조사 방해 여부 △역학조사상 허위 진술과 관련해 경찰에 추가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지난달 12일과 17일 2차례에 걸친 대구시의 행정조사 결과, 신천지에서 제출한 명단과 일치하지 않거나 확인이 불가능한 교인 1877명의 명단을 비롯, 시설 목록에서 누락된 8개 시설이 추가 파악된 탓이다.

신천지 측은 지난 2월22일 시설 전체의 43%에 불과한 22개 시설 목록만 제출한 뒤, 지난달 1일 뒤늦게서야 20개 시설 목록을 추가 제출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아울러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상황을 별도로 조사한 뒤 법률 검토를 거쳐 신천지 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채 부시장은 "코로나19가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 얼마 전 소상공인들도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언론에서 확인한 바 있다"며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수사 결과를 보고 피해조사를 별도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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