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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확진자 0명…"우리가 바라던 그 숫자, 환자 치료에 온 힘"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2020-04-10 16:35 송고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격리병동 근무를 앞둔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18일 이후 52일 만이다. 2020.4.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격리병동 근무를 앞둔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18일 이후 52일 만이다. 2020.4.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지 52일 만인 10일 추가 감염자가 '0명'을 기록하자 보건당국과 의료계 안팎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도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신규 확진자 '0명' 소식을 가장 반긴 곳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병원이었다.
의료진들은 "굉장히 반가운 숫자이지만, 절대 경각심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으로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해 온 김신우 교수(경북대병원 감염내과)는 "(추가 확진자 0은) 우리가 바라던 숫자"라면서도 "코로나19 면역이 없는 상황에서 '세컨드 웨이브(2nd wave, 2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검사를 통한 빠른 격리, 개인위생 준수, 사회적 거리두기로 환자들을 크게 줄인 점은 해외에서도 대구가 잘한 것으로 꼽힌다"며 "확진자 신규 발생 0명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을 잘 지키면 세컨드 웨이브를 최소화하고 막을 수 있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대구가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고생이 많았는데 추가 확진자 0은 정말 다행"이라며 "하지만 아직 의료기관에 입원해 있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가 많고, 다른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절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시민들이 끝까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과 2개월 가량 스스로를 격리시키고 있는 시민들도 다소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20여일째 대구에 머물며 감염병 전담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활동을 펴고 있는 간호사 박모씨(43·여)는 "최근 들은 소식 중 가장 반갑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 지쳐가는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추가 확진자 발생으로 의료진의 힘이 많이 빠졌는데 52일 만에 드디어 0명이라는 말이 들리자 병원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며 "환자 치료에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격리병동 근무를 앞둔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이날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18일 이후 52일 만이다. 2020.4.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격리병동 근무를 앞둔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이날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18일 이후 52일 만이다. 2020.4.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직장인 조모씨(41)는 "기뻐하기는 이르지만 기쁜 일인 것만은 확실하지 않느냐"며 "이 기세를 몰아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분야별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정한 뒤 다음주쯤 시민참여형 생활방역 대책을 세워 제2의 유행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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