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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병 100일, 인류에 막대한 인적·물적 손실

확진자 150만명 돌파-사망자 10만 육박
향후 2년내 GDP 5조 달러 사라질 것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0-04-09 17:23 송고 | 2020-04-09 17:44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꼭 100일이 지났다.

9일은 지난해 12월31일 중국이 WHO에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꼭 100일이 되는 날이다. 이날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150만을 돌파했다. 
'감기 정도의 병이다' '금방 사그라들 것이다'는 초기의 전망을 뛰어넘어 코로나19는 전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

◇ 전세계 150만명 넘게 감염…10만명 가까이 사망 : 9일 현재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151만919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8만8529명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이 43만명 넘는 확진자를 내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그 뒤를 스페인(14만8220명), 이탈리아(13만9422명), 독일(11만3296명), 프랑스(11만2950명)가 잇고 있다. 정작 발원지인 중국은 8만1000명 선에 머물며 세계6위를 기록하고 있다.  
월드오미터 갈무리 © 뉴스1
월드오미터 갈무리 © 뉴스1

◇ 아시아-유럽-미국으로 코로나 진앙지 이동 : 대륙별로 코로나19가 끼친 타격을 살펴보면 유럽이 74만5089명의 확진자로 가장 많다. 사망자는 6만1275명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순으로 확진자가 많다.  

유럽에서 사망자는 이탈리아가 1만7669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스페인으로 1만4792명이다. 독일은 2000명대의 사망자는 선방하고 있는 반면 프랑스는 1만명이 넘었다.

북미는 46만4888명 확진자, 1만4678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이 미국 희생자들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시민을 영안실로 옮기기 위해 냉동차에 싣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시민을 영안실로 옮기기 위해 냉동차에 싣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발원지 아시아 오히려 선방 : 코로나19가 제일 먼저 발생한 아시아는 오히려 선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25만355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9538명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제일 먼저 발병했지만 봉쇄 정책으로 확산을 막아 확진자 8만1865명, 사망자 3335명을 기록중이다. 중국은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대폭 줄어 우한시의 봉쇄도 해제됐다.

8일 코로나19 진원지로 76일만에 봉쇄령이 해제된 후베이성 우한의 기차역에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8일 코로나19 진원지로 76일만에 봉쇄령이 해제된 후베이성 우한의 기차역에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란의 경우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해왔다. 6만4586명 확진자와 3883명 사망자를 기록중이다. 계속 2000명대의 확진자를 기록했지만 8일 1997명으로 신규 확진자가 다소 줄었다. 한국은 확진자 1만423명, 사망자 204명을 기록중이다.
 
◇ 강건너 불구경하던 서구, 코로나 타격 더 커 :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중국의 문제 또는 아시아의 문제처럼 보였다. 서구 국가들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중국 상황을 바라봤다. 아시아혐오 분위기도 높았다.

하지만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정점을 찍은 코로나19는 유럽과 미국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고령 인구가 많은 이탈리아에서 매일 기록을 경신하며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암울한 날이 이어졌다. 이는 스페인과 프랑스 등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터널 끝에 빛이 보이듯 유럽은 정점을 찍고 코로나 피해가 줄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특히 메트로폴리탄인 뉴욕을 품은 뉴욕주는 9일 사망자가 하루만에 779명 증가한 6268명을 기록했다. 특히 뉴욕의 확진자는 15만명에 육박하면서 2위인 스페인을 앞질렀다. 미국의 1개 주가 유럽의 한 나라를 앞선 것이다.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들과 연대의 의미로 붉은 조명을 밝힌 뉴욕 맨해튼가에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로 슈퍼문이 떠오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들과 연대의 의미로 붉은 조명을 밝힌 뉴욕 맨해튼가에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로 슈퍼문이 떠오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생산과 소비 멈춘 세계…경제 피해도 막심 : 코로나19가 인류에 안겨준 것은 인적 피해뿐이 아니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전세계 인구의 거의 반이 집안에 머물면서 전세계의 많은 공장들이 멈췄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이미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는 대공황 이후 최대다. 이뿐 아니라 미국 가구의 3분의 1이 4월분 임대료를 못내고 있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내년말까지 전세계에서 사라질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이 전체 세계 GDP의 8%인 5조 50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진국들이 입게될 손실만 따져도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와 1974~1975년 경기침체의 경제손실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세계 GDP 5조 달러 날아갈 것 : 또 다른 투자은행인 씨티은행은 5조 달러 손실을 예상했다. 5조 달러는 일본의 연간 GDP와 맞먹는다. 

모건스탠리는 각국의 공격적인 정책 대응에도 선진국의 GDP가 코로나19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2021년 3분기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복에 약 2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중국 칭다오 항구에서 마스크를 쓴 근로자들이 컨테이너선을 밧줄로 묶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설 연휴를 연장했으나 지난 10일 일부 공장이 문을 열며 무역에 시동을 걸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중국 칭다오 항구에서 마스크를 쓴 근로자들이 컨테이너선을 밧줄로 묶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설 연휴를 연장했으나 지난 10일 일부 공장이 문을 열며 무역에 시동을 걸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 WTO, IMF 등 경고 잇달아 : 로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지난 8일 스위스 제네바 화상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와 무역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며 "코로나19가 비교적 빨리 통제되고 올바른 정책이 시행되면 전세계 무역과 생산 규모는 이르면 2021년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32%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제베도 총장은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조차 2020년 세계 무역거래량이 전년도에 비해 1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미와 아시아가 크게 타격을 입어 수출 감소가 각각 40%, 36%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일 '감염병 대유행의 경제 충격에 관한 초기 관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실업수당 청구 등 5개 차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 경기침체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 AFP=뉴스1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 AFP=뉴스1 

특히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위기가 2009년 금융위기보다 더한 충격을 세계경제에 가할 것"이라며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중국에서 발원해 유럽을 거쳐 미국에서 정점을 치닫고 있는 코로나19가 인류에 막대한 인적·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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