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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배달의민족이 날 모욕…유승민 가끔 '흘러간 옛노래' 불러 구식"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4-08 08:47 송고 | 2020-04-08 10:05 최종수정
서울 마포구 배민라이더스 중부지사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 이재명 경기지사는 8일 ‘배달의 민족’이 진실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변경된 요금제 고수를 주장, 자신을 모욕하고 국민들을 바보 취급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8일 배달앱 랭킹1위인 '배달의 민족'이 자신을 모욕하고 국민들을 바보취급했다고 경고했다. 또 자신이 제안한 '국민 1인당 10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선 "51조원, 예산의 3% 규모다"며 3년 정도 예산조정을 한다면 증세하지 않고도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배민 '4월이익 절반 돌려준다?' 그럼 5월은, 누굴 바보로 아나…배민 영업이익률 9%넘어"
이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측이 영세 자영업자 등골을 빼먹고 있다는 비판을 받자 사과와 함께 "4월 이익금 절반을 돌려 주겠지만 이미 시작한 정률제(매출의 5.8%)를 되돌릴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배민으로부터) 모욕을 들었다"며 "내용이 하나도 바뀐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는 "올려서 더 얻은 4월달 이익 중 반은 돌려준다, 그럼 5월 달은 그냥 가겠다는 것이다, 말이 안되고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는가"고 지적한 뒤 "큰 기업들이 영업이익률이 8% 정도 되는데 여기는 가만히 앉아서 매출의 10%를 가져간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진행자가 "매출의 5.8%라는데"고 하자 이 지사는 "중계료가 또 있고 광고료, 이용료, 따로따로 있어 (이것저것 다 합치면) 9% 넘어 엄청난 이익률이다"고 했다.  
"(이는) 전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다"고 격분한 이 지사는 "앞으로 온라인 거래가 폭증할 수밖에 없고 코로나19 때문에 더 심각하게 될 텐데 매출당 얼마를 비례해서 받게 되면 매출이 늘어나는 것만큼 무조건 절대 이익이 늘어난다"며 배민측 주장을 어이없어 했다.

◇ 배민측 사실상 99.9% 독점…숨쉴 틈이 없다면 지자체라도 나서야

이 지사는 '공공 배달앱'을 만들어 배민 횡포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민간기업 영역을 침범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자 "업계 2위 '요기요'와 3위 '배달통'을 운영중인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가 업계1위 '배민'을 사들여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실상 배민측이 99. 99%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국민들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지사는 "다른 업체를 선택할 수 없으니까 우리는 숨 쉴 공간이라도 만들자, 길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오솔길이라도 만들어야 된다(는 뜻에서 공공앱 도입을 외친 것)"이라고 했다.  

◇ 1인당 100만원씩 지급에 51조원 필요, 예산 조정하면 증세 없이도 가능…돈빌려서라도 수술해야, 된장 바르다간 죽을 수도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한 이 지사는 △ 증세없이도 가능한지 △부자에게도 100만원씩 줘야하는지라는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이 지사는 "지금 상황이 IMF보다 심각하고 대공황도 넘을 수 있다"고 그만큼 절박하다면서 "다리 부러졌는데 돈이 없다면 빌려야 한다, 아니면 옛날처럼 된장 바르고 그냥 버티다가 죽거나 장애인 될 것이냐"라는 말로 돈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재원에 대해 이 지사는 "1인당 100만원이라면 51조원인데 일단 국채로 시행한 다음 올해, 내년,내후년 3년 정도 예산 조정하면 증세 안 하고 현재 있는 예산으로 1년에 17조씩(예산의 3%) 마련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소득 수준에 따른 차등 분배가)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갈등이 격화된다, 그리고 누가 이 재원을 만드는가, 돈 많이 벌고 재산 많은 사람이 세금 많이 내서 만드는데 그들을 빼면 화가 나지 않겠는가"고 모두에게 줘야 한다고 했다.

유승민 "모두 허경영 닮아가, 악성 포퓰리즘" vs 이재명 "유승민 좋아하는데 가끔 흘러간 옛노래를"

진행자가 "경제전문가인 유승민 의원이 '지금 모든 정당들이 허경영을 닮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악성 포퓰리즘이다'며 돈 푸는 것을 비판했다"고 의견을 묻자 이 지사는 "유승민 의원이 합리적이여서 좋아한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가끔씩 구식 축음기 소리가 날 때가 있다,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른다)"며 이번 경우가 그렇다고 했다.

이 지사는 "미국이 트럼프나 공화당이 악성 포퓰리즘을 하는가, 국민 1인당 1000불씩, 2000불씩 준다"며 "바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너무 큰 위기와 충격이기에 막기 위한 응급조치를 하고 있는 중이다"고 했다.

즉 "(유 의원 말은) 왜 수술비가 그렇게 많이 드느냐. 이런 거하고 똑같다"며 "사람이 살고 봐야 한다"라는 말로 되치기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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