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배민라이더스 중부지사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 이재명 경기지사는 8일 ‘배달의 민족’이 진실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변경된 요금제 고수를 주장, 자신을 모욕하고 국민들을 바보 취급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 News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는 8일 배달앱 랭킹1위인 '배달의 민족'이 자신을 모욕하고 국민들을 바보취급했다고 경고했다. 또 자신이 제안한 '국민 1인당 10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선 "51조원, 예산의 3% 규모다"며 3년 정도 예산조정을 한다면 증세하지 않고도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배민 '4월이익 절반 돌려준다?' 그럼 5월은, 누굴 바보로 아나…배민 영업이익률 9%넘어"이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측이 영세 자영업자 등골을 빼먹고 있다는 비판을 받자 사과와 함께 "4월 이익금 절반을 돌려 주겠지만 이미 시작한 정률제(매출의 5.8%)를 되돌릴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배민으로부터) 모욕을 들었다"며 "내용이 하나도 바뀐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는 "올려서 더 얻은 4월달 이익 중 반은 돌려준다, 그럼 5월 달은 그냥 가겠다는 것이다, 말이 안되고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는가"고 지적한 뒤 "큰 기업들이 영업이익률이 8% 정도 되는데 여기는 가만히 앉아서 매출의 10%를 가져간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진행자가 "매출의 5.8%라는데"고 하자 이 지사는 "중계료가 또 있고 광고료, 이용료, 따로따로 있어 (이것저것 다 합치면) 9% 넘어 엄청난 이익률이다"고 했다. "(이는) 전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다"고 격분한 이 지사는 "앞으로 온라인 거래가 폭증할 수밖에 없고 코로나19 때문에 더 심각하게 될 텐데 매출당 얼마를 비례해서 받게 되면 매출이 늘어나는 것만큼 무조건 절대 이익이 늘어난다"며 배민측 주장을 어이없어 했다.
◇ 배민측 사실상 99.9% 독점…숨쉴 틈이 없다면 지자체라도 나서야
이 지사는 '공공 배달앱'을 만들어 배민 횡포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민간기업 영역을 침범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자 "업계 2위 '요기요'와 3위 '배달통'을 운영중인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가 업계1위 '배민'을 사들여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실상 배민측이 99. 99%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국민들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지사는 "다른 업체를 선택할 수 없으니까 우리는 숨 쉴 공간이라도 만들자, 길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오솔길이라도 만들어야 된다(는 뜻에서 공공앱 도입을 외친 것)"이라고 했다.
◇ 1인당 100만원씩 지급에 51조원 필요, 예산 조정하면 증세 없이도 가능…돈빌려서라도 수술해야, 된장 바르다간 죽을 수도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한 이 지사는 △ 증세없이도 가능한지 △부자에게도 100만원씩 줘야하는지라는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이 지사는 "지금 상황이 IMF보다 심각하고 대공황도 넘을 수 있다"고 그만큼 절박하다면서 "다리 부러졌는데 돈이 없다면 빌려야 한다, 아니면 옛날처럼 된장 바르고 그냥 버티다가 죽거나 장애인 될 것이냐"라는 말로 돈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재원에 대해 이 지사는 "1인당 100만원이라면 51조원인데 일단 국채로 시행한 다음 올해, 내년,내후년 3년 정도 예산 조정하면 증세 안 하고 현재 있는 예산으로 1년에 17조씩(예산의 3%) 마련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소득 수준에 따른 차등 분배가)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갈등이 격화된다, 그리고 누가 이 재원을 만드는가, 돈 많이 벌고 재산 많은 사람이 세금 많이 내서 만드는데 그들을 빼면 화가 나지 않겠는가"고 모두에게 줘야 한다고 했다.
◇ 유승민 "모두 허경영 닮아가, 악성 포퓰리즘" vs 이재명 "유승민 좋아하는데 가끔 흘러간 옛노래를"
진행자가 "경제전문가인 유승민 의원이 '지금 모든 정당들이 허경영을 닮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악성 포퓰리즘이다'며 돈 푸는 것을 비판했다"고 의견을 묻자 이 지사는 "유승민 의원이 합리적이여서 좋아한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가끔씩 구식 축음기 소리가 날 때가 있다,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른다)"며 이번 경우가 그렇다고 했다.
이 지사는 "미국이 트럼프나 공화당이 악성 포퓰리즘을 하는가, 국민 1인당 1000불씩, 2000불씩 준다"며 "바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너무 큰 위기와 충격이기에 막기 위한 응급조치를 하고 있는 중이다"고 했다.
즉 "(유 의원 말은) 왜 수술비가 그렇게 많이 드느냐. 이런 거하고 똑같다"며 "사람이 살고 봐야 한다"라는 말로 되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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