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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페이·동백전…"알찬 지역화폐, 블록체인으로 만든 거 아세요?"

재난지원금으로 주목받는 '지역화폐'…편리한 이용방법으로 이용자 '쑥'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불법 중고거래 막고 빠른 정산도 가능"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04-05 07:00 송고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 홍보대사 배우 이시언 © 뉴스1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 홍보대사 배우 이시언 © 뉴스1

정부와 지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난지원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원금 지원 방식으로 선불카드, 신용카드 등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가 내놓은 지역화폐 'OO페이'도 재조명받고 있다. 지역화폐는 지역소비 촉진이라는 재난지원금 취지와도 부합한다.
그러나 이 지역화폐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됐다는 사실을 아는 이용자는 많지 않다. 지역화폐에 어떻게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일까. 비트코인처럼 거래사이트를 통해 사고팔 수 있을까.

◇"누가 써?" 했던 지역화폐…혜택 늘자 이용자도 '쑥'

일부 지역의 지역화폐는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판매액이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가 발행하는 김포페이는 최근 월 평균 100억원의 판매액과 70% 결제율을 웃돌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결제가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포페이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김포시가 온라인 'QR코드 결제'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접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과 획기적인 소득공제 혜택에 이용자들은 카드 대신 지역화폐를 선택했다. 김포시는 지난 3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김포페이 소득공제율을 기존 30%에서 60%로 확대 적용했다.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부산시는 동백전 이용금액의 10%를 돌려주는 혜택을 내세워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동백전은 출시 3개월만에 26만8000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지난 2월 말 기준 동백전 발행액은 832억원, 결제금액은 628억원을 넘었다.

부산시는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연 3000억원으로 예정했던 동백전 발행 규모를 최근 1조원으로 늘렸다. 이용자에게 결제금의 10%를 환급해주는 혜택도 오는 7월까지 연장했다.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모델들이 네트워크 블록체인 브랜드 ‘기가 체인(GiGA Chain)’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 이용화면. 2019.4.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모델들이 네트워크 블록체인 브랜드 ‘기가 체인(GiGA Chain)’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 이용화면. 2019.4.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블록체인 기술 접목된 지역화폐…지역상품권 '불법깡'도 막는다

김포페이와 동백전의 공통점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두 지역화폐 모두 KT의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KT는 지난해 4월 지역화폐의 투명하고 안전한 유통을 위해 '착한페이'라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착한페이는 지류형 지역화폐의 단점을 블록체인으로 보완하고자 출시됐다. 김포, 공주, 울산, 익산 등 여러 지자체는 KT 착한페이를 기반으로 암호화폐를 발행·운영하고 있다.

착한페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상품권 발행 및 QR 결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 및 스마트 계약을 적용해 사용 지역·업체·기간 등의 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관련업계는 지역화폐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거래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데이터 위·변조 위험이나 해킹 위험이 낮아 금전거래에 보다 안전하다고 평가한다. 사용 이력 추적이 가능해 지류형 지역화폐의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불법 현금화'(종이로 찍은 기존 지역화폐를 중고거래하는 것)를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또 착한페이는 중소상공인들의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수수료 없이 결제금액을 은행계좌로 실시간 현금 환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빠른 정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점주에게 이익이다.

이용자가 편리하게 발급받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동백전의 경우 모바일 앱과 실물카드 형태 두 종류를 지원한다. 이에 모바일에 강한 청년층과 실물카드에 익숙한 중장년층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온라인 접수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는 은행(부산은행, KEB하나은행)에서 동백전을 카드형태로 발급받을 수 있다.

동백전을 이용하고 있는 50대 부산 시민은 "지역화폐에 대한 개념이 없었는데 아들이 물건을 살 때마다 10%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줘 발급받게 됐다"며 "부산 내 전통시장 뿐 아니라 식당, 동네슈퍼, 학원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안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와 달리 실시간으로 가격(시세)이 변하지 않고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를 통해 거래할 수도 없다.

국내 블록체인 개발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봉사활동이나 기부를 하면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로 적립해주기도 한다"며 "이처럼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는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관련 기술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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