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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꽉막힌 車 수출길…돋보이는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3개월만 3만대 돌파…'수출왕' 트랙스 지위 물려받나
코나·투싼 등과 수출 '톱3' 구도 형성…수요 감소 등 코로나19 변수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0-04-04 06:30 송고
트레일블레이저.(한국GM 제공) © 뉴스1

한국지엠(GM)의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의 해외 무대 공략 기세가 매섭다. 출시 3개월 만에 3만대 이상 선적돼 해외로 뻗어나갔다.

3년 연속 수출왕에 오른 '형님' 트랙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현대차 코나와 투싼 등 수출 상위랭커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가 변수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수출은 20.9% 감소했다.

4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의 3월 수출량은 1만4897대다. 전월 대비 무려 41.5% 증가한 수치다. 1~3월 누적 수출대수는 3만2381대다.

월평균 1만대를 웃도는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표 수출 차종인 코나, 투싼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무대 데뷔는 강렬했다. 지난 1월16일 공식 출시됐는데, 보름 남짓한 기간에 6953대를 수출하며, 단숨에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월에는 무려 51.5%가 증가한 1만531대를 기록, 투싼(1만2172대), 코나(1만937대)와 함께 수출 '톱3'에 포함됐다.

2월 기준 국내 완성차 가운데 수출 1만대를 넘긴 차종은 투싼, 코나, 트레일블레이저 등 3종에 불과했다. 이 중 전월 대비 실적이 증가한 것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유일했다.

2월 608대였던 내수 판매량도 지난달 3187대로 급증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쾌속 질주다. 짧은 기간이지만,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 제공) © 뉴스1

2018년까지 3년 연속 수출 1위를 기록한 트랙스에 이어 한국지엠의 효자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해 수출 1, 2위는 코나(26만5981대), 투싼(24만8153대)이었다.

다만,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은 변수다. 미국의 시장분석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올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에 이어 생산 공장 셧다운(일시 가동 준단)이 당초 계획과 달리 추가 연장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인 LMC 오토모티브는 올해 미국 시장 신차 판매량이 900만~1000만대 사이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모두 파산 신청을 했던 2009년의 1040만대보다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장 폐쇄로 유럽 지역 자동차 생산량도 최소 123만대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부평1공장에서 수출 물량까지 전량 생산 중이다. 수출 물량 중 상당수는 북미 지역으로 향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 완성차 시장이 축소되면 그만큼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실제 고객 인도는 오는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수요에 맞춰 생산 후 선적을 하는 상황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코로나19 여파가 자동차 산업은 물론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 지금 단계에서 향후 수요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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