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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국산차 3월 해외 판매 20%↓…내수는 신차효과로 버텼다(종합)

전년比 15%↓…해외 시장 수요 위축에 공장 셧다운 겹쳐
르노삼성·한국GM, 오랫 만에 내수서 웃었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0-04-01 18:1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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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개사가 3월에도 '후진 기어'를 넣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국내 업체의 해외 판매에 직격탄을 날렸다.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맏형' 현대·기아차 마저 수요 부진에 이어 해외 생산 공장 셧다운(일시 조업 중단)에 돌입한 탓에 해외 판매는 20% 급감했다.
해외와 달리 내수는 9% 이상 성장했다. 쌍용차를 제외한 4개사의 신차가 내수 판매를 이끌어준 덕이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 XM3를 내세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량은 각각 40%, 84% 급증했다.  

◇ 얼어붙은 소비심리…완성차 해외 판매 '찬바람'

1일 5개사의 3월 국내외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판매량은 내수 15만1025대, 해외 44만6801대를 합한 59만7826대였다.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15.0% 감소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20.9% 급감하면서 전체 판매량 하락을 막지 못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미국과 유럽, 인도, 브라질 등의 해외 생산 공장이 잇따라 셧다운에 돌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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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6.2% 줄어든 23만6323대였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11.2% 감소한 17만5952대 판매에 그쳤다.

가장 심각한 곳은 르노삼성이다.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던 닛산 로그 물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3088대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57.4%나 급감한 수치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각각 20.8%, 4.6% 줄어든 2만8953대, 2485대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한다면 단기간 내 수요 회복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셧다운 중인 공장들의 재가동 시점도 불투명하다.

특히 최대 해외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2월 미국에서 전년 대비 17.9% 증가한 10만6777대를 판매했다. 2월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었다.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인기 차종의 경우 대기 수요 해소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쌍용차의 경우 코란도 수동 변속기 모델의 유럽 현지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전월 대비 해외 판매량을 21.8% 늘린 것은 위안거리다. 글로벌 시장 위축 속에서도 지난달 선방했지만, 향후 상황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쌍용차는 유럽에 이어 중남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 확대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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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는 걱정 말아요…신차가 있잖아요"

얼어붙은 해외 시장과 달리 내수 시장은 활발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와 함께 경쟁력을 갖춘 신차가 견고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신차를 내놓은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는 모두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각각 7만2180대, 5만1008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각각 3.0%, 15.3%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경우 내수 판매는 그랜저가 주도했다. 그랜저는 지난달 하이브리드 모델 포함 총 1만6600대가 팔렸다. 지난 2016년 12월(1만7247대) 이래 3년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이다. 쏘나타의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20.2% 증가했다.

무엇보다 신형 아반떼 및 제네시스 G80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다. 이달 7일 공식 출시를 앞둔 신형 아반떼는 사전 계약일 하루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G80도 출시 하루 만에 2만2000대 계약을 돌파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차의 국내 판매가 5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8년 4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3세대 K5와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쏘렌토의 신차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K5는 지난달 8193대가 팔리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도 나란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활약으로 내수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르노삼성의 XM3는 지난달 5581대가 판매됐다. 덕분에 내수 판매는 1만2012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가 1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15개월 만의 일이다. 한국지엠 역시 트레일블레이저(3187대)의 활약 속에 판매량을 큰 폭으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까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가 예고된 상황이라, 내수 판매량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문제는 해외 판매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완성차 업체의 전체적인 사업 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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