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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매입금리 놓고 이견…채안펀드 첫날부터 '삐걱'

여전채 매입 시작 계획한 채안펀드, 발행사들과 이견
금융위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매입할 수밖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전민 기자 | 2020-04-02 18:35 송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3.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3.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출범했지만 2일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매입금리를 놓고 채안펀드 운용사와 채권 발행사 간 이견을 보여 자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안펀드는 이날 여전채 매입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매입금리 문제로 발행사들과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매입을 보류했다. 발행사들은 당초 민평금리 수준의 채권 매입을 기대했지만, 전날(1일) 채안펀드는 당초 매입을 입찰 방식으로 변경하는 한편 민평 대비 20~30bp 높은 수준의 금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채안펀드의 운용은 IBK자산운용이 맡고 있고, 여전채 자펀드의 운용은 KB자산운용과 하나UBS 자산운용이 맡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하는 업체와 매수자인 채안펀드 운용사 간 의견이 엇갈려서 잠정적으로 중단됐다"면서 "의견조율이 안돼서 일단 다음주 발행 예정이던 여전채 발행이 보류됐다. 양쪽 의견을 더 수렴한 후 진행될 듯 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이날 "채안펀드가 여전채 매입을 보류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현재 금리 등 매입조건을 협의 중"이라면서 "채권매입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규모, 업종 등을 제한하지 않고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위는 채안펀드가 여전채를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매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정부 지원프로그램이 금리, 보증료율, 만기 등의 측면에서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도 기업어음매입기구(CPFF) 운영과 관련해 발행기업에 지나치게 유리한 금리조건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 등이 정부의 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하려는 경우, 내부 유보금, 가용자산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1차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자구노력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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