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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웃고' 자동차 '울고'…코로나에 엇갈린 한국 대표 산업

반도체는 2분기 상승·車는 부품업체 도산 우려 관측도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2020-04-02 16:11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재택근무 등 생활의 비대면화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IT산업이 뜻밖의 호황을 맞고 있는 반면, 자동차산업은 해외공장 셧다운,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반전' 반도체 수요확대로 수출 '훨훨'
올해 반도체 가격은 상승세다.

2일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개인용 PC에 주로 쓰이는 DDR4 8기가비트(Gb) D램의 3월 평균 가격은 전달 대비 2.08% 오른 2.94달러이다.

5달러대였던 D램 가격이 지난해 2달러대로 폭락한 후 올해 1월부터 반등했고,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도 3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2분기 D램 가격 상승 폭은 2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쇼핑,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 생활 모든 요소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서버 수요를 끌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수출에서 석유화학·석유제품·일반기계·선박 등 우리 전통산업이 '마이너스'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에 반해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 관련 품목이 '플러스' 대열에 올라선 것만 봐도 그렇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모바일 수요를 상쇄하는 견조한 서버 수요와 단가 상승세로 중국(6.4%), 아세안(21.9%), 미국(40.8%), 유럽연합(41.7%) 등 4대 수출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물론 2분기 D램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업계의 전망이 있지만 기대치만큼의 큰 호황은 어렵다는 일부 분석도 상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권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소비심리 위축과 금융 불안을 피하긴 어렵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반도체 실적 타격은 3분기 이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수요 위축에 공장 셧다운 자동차 해외판매 21% 급감

반면 자동차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3월 해외 판매 실적은 총 44만6801대로 전년 대비 20.9% 급감했다. 내수 판매가 9.2%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해외 판매 부진은 '맏형'격인 현대차(-26.2%)부터 기아차(-11.2%), 르노삼성(-57.4%), 한국지엠(-20.8%), 쌍용차(-4.6%) 모두 피해가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가 중국·유럽산 부품 공급 차질, 미국·인도 등 해외 생산 공장이 잇따라 셧다운에 돌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1일 기준 전 세계 공장 20여곳 중 미국, 인도, 체코, 터키, 러시아, 브라질 등 10여곳에서 가동을 멈췄다. 국내 공장을 제외하면 중국과 멕시코 정도만 공장을 가동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에 글로벌 공급망 타격까지 수요·공급 모두 위기이다보니 전망기관들의 하향 전망이 잇따르고 있고, 이 가운데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16% 급감할 것으로 보는 곳도 나오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완성차업계의 해외판매 비중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니 해외 부진 여파가 클 것"이라며 "산업 자체가 하나가 흔들리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 수직 통합적 구조여서 1~2차 부품 협력업체들의 위기는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자동차 산업이 무너진다면 아래에서부터 시작될텐데 특히 800여곳에 이르는 1차 벤더(협력업체)가 무너지면 큰일이다"며 "부품기업들이 위기를 잘 버텨낼 수 있게 정부의 금융 지원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업체 등 유동성 공급을 위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공급 규모를 당초 7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하고 올해 3200억원 규모의 정부 자동차부품 기술개발 자금도 신속히 집행하는 등 충분한 유동성 공급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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