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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락에도 원유 ETF 매집한 개미들…손실 급증 우려

'18년來 최저' WTI 20달러 깨지기도…개인 전달 4000억 넘게 순매수
"방향성 예단 금물…섣부른 단기 투자 자제해야"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020-04-01 06:4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국제 유가 폭락으로 원윳값이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개미들의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는 끊이질 않고 있다.

저점에 달했다는 심리가 확대되면서 매수에 나선 것인데, 유가 전망이 불투명하고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인 'KODEX WTI원유선물(H)'을 4213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20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한달 내내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지난주부터는 개인의 순매수 순위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전체 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꼽혔다.

유가의 급락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저점매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유가가 끝모르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개인이 원유 ETF 순매수 행진을 시작한 지난 2월25일 WTI는 배럴당 49.9달러 였으나, 전날에는 20.09달러로 59.7%나 폭락했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만에 최저다. 장중에는 9% 넘게 폭락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배럴당 20달러가 무너져 19.27달러까지 내려갔다. 같은 기간 KODEX WTI원유선물 ETF도 1만7950원에서 7215원으로 59.8% 급락했다.

유가 폭락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감소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전쟁으로 인한 것이다. 초저유가세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에서는 원유 현물을 팔기 위해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돈을 내는 마이너스(-) 유가까지 등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단기적으로 유가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특히 현재의 유가 하락에는 산유국간의 갈등 등 지정학적 문제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방향성을 섣불리 예측한 단기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초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불발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우발적인 결정으로 이에 대한 해법 역시 정치적이고 정책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까지 산유국의 증산은 주장에만 그쳤지만 이달부터 이것은 현실이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심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주요 석유 소비국의 락다운(통행제한)이 발생하면서 수요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고, 정치적인 협상 시점도 예단할 수 없다"면서 "실질적인 공급 증가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레버리지 파생상품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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