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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이냐? 변호사냐?" 강남구, 제주 다녀온 모녀 '두둔' 논란

"왜 구청장이 대변인 역할?" 의혹 제기도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0-03-28 11:14 송고 | 2020-03-28 13:15 최종수정
정순균 강남구청장. (강남구 제공)/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음에도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서울 강남구의 모녀에 대해 '선의의 피해자'라며 두둔하는듯한 발언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현재 강남구청 페이스북의 '제주여행 이후 확진판정 받은 강남구민에 대한 구청장 입장'이라는 게시글에는 450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대부분은 "구청장인지, 변호사인지 모를 행보를 보이면 어쩌자는 건가" "이런 글들이 화를 더 부추긴다" "선의의 피해자라는 표현에 동의할 수 없다" 등 정 구청장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뉴스 등 댓글에서도 정 구청장에 대한 불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 구청장의 발언을 듣고 "왜 구청장이 나서서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인가" "구청장이 나서서 이러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논란은 정 구청장과 강남구가 키웠다는 지적이다. 정 구청장은 지난 27일 강남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 고충이나 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신종 발생의 선의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또한 "유학생 딸은 지난해 9월 보스턴 소재 대학교에 입학 후 강도 높은 수업스케줄 등 학교생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기분전환을 위해 모녀는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하와이행 항공편이 취소되자, 지난 20일부터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고 제주도 여행길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모녀는 지난 15일 입국해 20일부터 제주도 여행에 올랐기 때문에 그 때 당시에는 자가격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나 경각심이 없지 않았나 판단한다"며 "미국 유학생 확진자를 역학조사 해보면 실제로 많은 젊은 유학생들이 코로나19의 전염병에 대해 크게 경각심이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모녀를 두둔했다.

이와 같은 정 구청장 발언에 시민들은 "여행 취소된 사람이 한두 명인가", "선의의 피해자는 제주도민, 자원봉사자, 일선의 공무원, 이 일로 피해받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런 시민들의 반응과 의혹에 대해 정 구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뉴스1이 28일 오전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27일 "제주도민이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이들 때문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강남구 확진자인 미국인 유학생(여성·19세)과 어머니에 대해 1억원 이상 금액의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을 밝혔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6일 '자가격리를 어기고 제주도 4박5일 여행, 미국유학생 강남구 확진자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현재 11만 8000여명이 동의를 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