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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암호화폐?…일상에서 꽃피우기 시작한 '블록체인 서비스'

물류 추적 등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포인트 통합, 기부에도 적용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03-29 07:30 송고
블록체인 여행·여가 포인트 통합 프로젝트 밀크 (밀크파트너스 제공) © 뉴스1
블록체인 여행·여가 포인트 통합 프로젝트 밀크 (밀크파트너스 제공) © 뉴스1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폐의 근간이 되는 기술로만 널리 알려졌다. 블록체인 개발사가 우후죽순 생겨난 것도 지난 2017년 암호화폐 열풍이 불면서다.

일상에 와 닿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실망감도 커졌다. 그러나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자사의 해외 직구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이용자가 자신이 구매한 상품의 이동 상황을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일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결제 옵션에 '백트캐시'를 추가하고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백트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사이트다. 백트 측은 "향후 비트코인, 적립 포인트, 리워드 등을 통합한 디지털 자산 결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상과 밀접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서비스는 국내에서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포인트관리부터 해외송금, 기부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해외송금 기술은 이미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원 자회사 코인원트랜스퍼는 지난 2018년 12월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를 출시했다.

크로스는 은행 간 해외송금에 사용되던 국제결제시스템망(스위프트)를 대체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 '리플넷'을 활용해 송금 수수료와 소요시간을 대폭 줄였다. 일례로 시중은행을 통해 북미로 돈을 송금하면 평균 1일~2일이 걸리지만 크로스는 최대 24시간이 소요된다. 송금 수수료는 송금액의 0.5% 수준이다.

크로스는 그간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해외송금 수단으로 이용됐다. 코인원트랜스퍼는 최근 북미, 호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유학자금, 생활비, 해외 직구 등으로 사업확장을 노리고 있다. 현재 크로스는 북미와 호주, 태국 등 총 15개 국가에서 이용되고 있다.

코인원트랜스퍼의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 (코인원트랜스퍼 제공) © 뉴스1
코인원트랜스퍼의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 (코인원트랜스퍼 제공) © 뉴스1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간편인증 부분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활발히 쓰이고 있다. 국내 보안사 라온시큐어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인증서비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도입했다.

앱 이용자는 '공인인증서'와 '휴대폰 본인인증'을 대신해 '블록체인 인증'으로 본인을 인증할 수 있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폰번호 등 기본 정보를 최초 1회 인증하면 이후 입영신청, 병역정보 등의 민원서비스를 간편히 처리할 수 있다.

이용자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도 민원출원이 가능하고 병적증명서 등도 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된 문서의 해시값은 블록체인에 저장돼 위·변조가 어렵다는 게 특징이다.

모든 거래기록이 거래되는 블록체인 특징을 이용한 '기부 플랫폼'도 출시됐다.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부문화의 걸림돌이 되는 '기부단체에 대한 불신'과 '기부내역의 불투명성'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전망한다.

IT 전문기업 이포넷이 출시한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 '체리'는 기부금의 모금 과정과 전달 과정을 블록체인에 실시간으로 기록해 공유한다. 또 스마트 계약을 통해서만 기부금이 자동 전달되도록 설계해 기부금 유용의 위험을 최소화했다.

체리 이용자는 암호화폐를 충전한 뒤 기부하고 싶은 단체나 개인에 후원할 수 있다. 이포넷은 기부자가 손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좌이체, 카드결제,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 밀크파트너스가 운영하는 여행·여가 포인트 통합 프로젝트 '밀크'(MiL.k)는 여기저기 흩어진 이용자의 마일리지를 하나의 토큰(암호화폐)으로 통합하는 서비스다.

일례로 A사에서 쌓은 마일리지를 밀크 플랫폼에서 B사의 포인트로 교환하거나 밀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밀크코인'으로 바꿔 거래사이트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현재 밀크에는 종합 여행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딜카, 서울공항리무진, 신세계면세점이 참여하고 있다.

이용자는 밀크 서비스를 통해 안 쓰고 버려지는 마일리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밀크 측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파트너십을 확장해 이용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조정민 밀크파트너스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산업과 분야에 결합돼 관련 서비스의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생활 편의성을 향상하고 윤택한 삶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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