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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많으면 '온라인 개학'·적으면 '등교 개학' 가능성

교육부, '온라인·등교개학' 병행 추진 검토
아직 4월6일 개학할지는 불투명한 상황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0-03-26 13:57 송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공제회관에서 열린 학습공백 최소화를 위한 원격교육 지원 교육부-시·도 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교육방송공사 온라인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3.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과 '등교 개학'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예정대로 4월6일 개학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역은 개학은 하되 등교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개학'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다음달 6일 개학하기 위한 준비를 속속 진행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학교급식 운영을 포함한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 지침'을 발표했다.

25일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온라인 수업을 학교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만들고 있다.

개학 예정일인 4월6일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실히 꺾이지 않더라도 추가 개학 연기보다는 대학처럼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겠다는 의도로 교육계는 해석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개학을 미뤄야 할지 알 수 없다는 게 교육부로선 고민이다.

법적으론 초·중·고교 수업일수를 연간 19일까지 감축할 수 있어 2주가량 더 연기할 수는 있다. 일부에서 이참에 '9월 학기제' 도입 이야기도 거론되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개학 연기와 관련해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전국 모든 학생이 교실에 모여서 수업할 수 있을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 것이 아니다. 아직도 100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입국자의 확진 사례가 늘어 우려를 더한다.

보건당국도 아직 회의적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4월6일 개학의 안전 여부는 지금 현재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라며 "외국과 국내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개학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게 '온라인 개학' 카드라고 교육계는 해석한다. 대학의 경우 이미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대학이 개강을 2주 미루고 개학 이후에도 출석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따로 기한을 정하지 않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온라인 강의를 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상태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104명이 추가돼 전체 누적 확진자는 9241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교육부가 등교·온라인 개학 병행을 검토하는 데는 지역별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개학일을 4월6일로 3차 연기할 당시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 일부 지역 교육감은 개학 의사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제주(6명) 전남(8명) 전북(10명)은 확진자가 10명 이하다. 완치자를 제외한 격리치료자는 제주 2명, 전북 3명, 전남 5명이다. 강원도 확진자는 31명이지만 18명이 완치됐다. 반면 대구(6482명) 경북(1274명)이나 서울(360명) 경기(401명) 충남(124명) 부산(112명)은 확진자가 100명이 넘는다.

전국 모든 학교가 동시에 개학하되 '온라인 개학'과 '등교 개학'을 병행하게 되면 지역별 상황에 따라 개학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이나 서울, 경기 지역은 등교하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하고, 제주·전북지역은 등교 수업을 하는 식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전날 '학교 원격교육 지원을 위한 관계기관 온라인 업무 협약식'에서 "4월6일 개학의 방식에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병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라며 "다 같이 개학이 되면 가장 좋겠지만 부득이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까지 대비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4월6일 개학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 부총리는 "확진자 추세나 지역적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라며 "4월6일 개학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질병관리본부, 전문가들 의견까지 종합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고교의 경우 입시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역마다 개학일이 다르면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학부모 사이에서는 개학 연기 여론이 많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무작정 개학을 늦출 수만도 없어 온라인 개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