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의 뜻을 밝히고 있다.  2020.03.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비례대표 추천안을 두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등과 갈등을 빚었던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전격 사퇴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줌도 안 되는 야당의 권력을 가지고 부패한 권력으로,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저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며 "저는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이 시간 이후 사퇴한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참으로 가소로운 사람들에 의해 저의 정치인생 16년 마지막을 봉사하며 좋은 흔적으로 남기려고 했던 생각이 막혀버리고 말았다"고 미래통합당을 비판했다.

황 대표 등이 거세게 반발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추천안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 대표는 "제가 통합당이 원하는 어떤 모양새를 다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아니다"라며 "첫번째 안에 (영입인재) 두 분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저는 어젯밤에도 첫 번째 명단을 계속 봤는데 참 잘한 공천이라고 생각했다"며 "10번은 넘게 봤는데도 참 괜찮은 공천이었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1번이 유력했던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21번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다. 저도 공관위원장도 맨 앞 순위 이야기를 했다"며 "그러나 공관위원 중 젊은 위원이 있는데 윤 전 관장이 우리의 젊음과 전문성 취지에서 '전투력'이 좀 부족하다고 봐 후순위로 밀렸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공관위에 독립적 권한을 줬는데 당 대표라고 추천안 순번을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었다"며 "윤 전 관장에게 정말 죄송하고 지금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공관위에 전권을 줬고 잘못된 것은 최고위를 거쳐서 재심을 요청했다"며 "처음 나온 명단이 국민 보기에 문제점이 있다든지 등 여러 여론이 있어서 우리가 다시 고쳐서 4명을 (당선권에) 배치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참으로 안타까운 건 저는 앞으로 임기가 두 달여 남았다"며 "제가 21대 국회에도 있을 생각이었다면 제 작은 욕심이 왜 없었겠느냐. 하지만 전 떠날 사람이고, 떠날 사람이 무슨 욕심이 있어 훗날 준비를 하겠냐"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세력화' 의혹에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는 "정말 좋은 공천이 하고 싶었지만 참으로 가소로운 사람들의 행패에 막히고 말았다"며 "제 생각은 그냥 어린왕자의 꿈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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