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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성 고혈압, 수술로 치료한다…서울대병원, 치료기술 개발

모든 신경 완벽하게 차단하는 복강경 장비·수술법
동물시험 7건서 효과 확인…치료 후 혈관손상 없어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20-03-19 13:42 송고
사진 왼쪽부터 정창욱, 최의근,  박성민 교수. 이들 연구진은 저항성 고혈압 치료효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복강경 치료기술을 개발했고 동물실험 결과도 성공적으로 나왔다.© 뉴스1
사진 왼쪽부터 정창욱, 최의근,  박성민 교수. 이들 연구진은 저항성 고혈압 치료효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복강경 치료기술을 개발했고 동물실험 결과도 성공적으로 나왔다.© 뉴스1

항고혈압제를 먹어도 치료 효과가 없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저항성 고혈압 치료 효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복강경 치료기술을 개발했고, 동물실험 결과도 성공적으로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정창욱 비뇨의학과 교수와 최의근 순환기내과 교수, 포스텍 박성민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다학제 연구팀을 결성해 복강경 수술을 통한 신경 차단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대병원·포스텍 연구팀은 환자의 혈관과 신경 분포에 무관하게 모든 신경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 장비와 수술법을 개발했다.

신장 동맥을 외부에서 360도 전면을 감싸고, 전기 에너지를 일정한 온도로 신경에 전달하는 인공지능형 스마트 제어기술이다. 이를 통해 혈관 손상이 없으면서도 동맥벽  근처의 교감신경뿐만 아니라 거리가 떨어진 곳의 신경도 완전히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4마리 돼지의 양측 신장에 새로운 신경차단술을 7건을 시행해 효과적으로 신경이 차단되는 걸 확인했다. 돼지와 인간은 신장 크기와 위치가 매우 유사하다. 아직은 동물실험을 통한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지만 매우 유용한 기술이 될 것으로 연구팀 기대하고 있다. 
고혈압 환자는 전세계 성인 인구의 약 40%를 차지한다. 연간 1000만명이 고혈압으로 숨진다. 그중 환자 10%는 3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가 듣지 않는다. 이로 인해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고생하다가 사망한다.

정창욱 교수는 "동물시험과 장기간 대동물 생존연구에서 치료군과 대조군의 혈압 변화 차이가 매우 극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의근 교수는 "신장 신경조절을 통해 고혈압 및 부정맥 질환을 조절할 수 있다면 치료 패러다임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민 교수는 "전통적 내과질환을 최소침습수술이라는 외과적 방법과 공학의 도움으로 극복한 것은 엄청난 발상의 전환"이라고 연구 결과를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비뇨임상연구(Investigative and Clinical Urology)'에 실렸다.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 대한 치료 개념도.© 뉴스1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 대한 치료 개념도.© 뉴스1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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